生活文化/性 ·夫婦이야기

한국판 킨제이 보고서… ‘성인남녀 1000명의 性’ 설문조사

바람아님 2014. 3. 8. 22:37
   부부생활 안녕들 하십니까


‘소가 닭 보듯’ 무심하게 등을 돌리고 잠이 드는 대한민국의 부부. 고단한 삶에 지친 부부는

 꿈속에서라도 뜨거운 사랑을 나눌 수 있을까. 일러스트레이션 김수진 기자 soojin@donga.com

 

 

 

 

# 그 남자

어제도 ‘그녀’를 꿈에서만 만났다. 곱게 빗은 까만 단발머리, 복숭앗빛 뺨, 선홍색 입술, 희다 못해 투명한 목덜미, 그리고….

여신 같은 자태로 나타난 그녀와 나는 오늘이 세상의 마지막 날이라도 될 것처럼 뜨겁게 사랑했다. 방망이질 치는 가슴을 견디다 못해 잠에서 깬 시각은 새벽 3시. 꿈은 깼지만 여신은 침대 위에 다소곳이 누워 있다. 내 꿈속 판타지의 대상은 바로 내 아내다.

아내는 나의 이상형이다. 캠퍼스 커플로 만나 몇 번의 이별과 재회 끝에 결혼해 15년째 한 이불을 덮고 살고 있다. 아내를 온 마음으로 사랑하지만 안타깝게도 몸으로 직접 사랑을 나눌 여유는 없다. 이제는 녹초가 돼 집에 돌아왔을 때 홀로 깨어나 온몸으로 반겨주는 강아지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 주는 것도 힘에 부친다. 지금의 내게, 아내와의 잠자리는 또 다른 ‘노동’일 뿐이다. (K 씨·45세)

# 그 여자

초등학생 두 딸이 1박 2일 수련회를 떠났다. 남편은 평소보다 일찍 퇴근해 소파를 차지하고 있다. 냉장고 앞에 서서 마트에서 사온 식료품들을 정리하고 있자니 그가 다가와 엉덩이를 슬쩍 꼬집고 지나간다. 남편의 소심한 신호다.

내 남자가 나를 원한다는데, 기분이 묘하다. 엄한 곳에서 성추행이라도 당한 듯 짜증도 난다. 평상시 학교로, 학원으로 아이들 매니저 노릇을 하느라 방전된 몸을 충전하기 위해 오늘은 10시간쯤 푹 자고 싶은데….

그렇다고 남편에게 대놓고 짜증을 낼 순 없다. 곧바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노처녀 친구에게 ‘번개’를 제안한다. 다행히 시간이 있단다. 남편에게 밥을 차려준 뒤 “약속이 있다”며 부리나케 현관문을 나선다. 차라리 같이 손잡고 누워 TV나 보자고 했으면 기쁘게 받아들였을 텐데…. 엄마로만 살기에도 벅찬 난 ‘냉정’과 ‘열정’ 사이를 오갈 여유가 없다. (L 씨·39세)

40%가 섹스리스?

K 씨와 L 씨는 신체기능에 문제가 없는 건강한 남녀다. 외도 상대도 없다. 그런데도 벌써 두 달째 각자의 배우자와 성관계를 갖지 않았다. 다시 말해 ‘섹스리스(sexless·성관계를 하지 않는 부부나 연인)’다.

이 두 사람은 대한민국 국민들의 ‘이불 속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세계 10위권의 경제 강국인 대한민국은 이불 안에서만은 초라한 모습이다. 한국 성인들의 주당 성관계 횟수는 세계 최하위권이다. 2011년 제약사 한국릴리가 세계 13개국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한국인들의 주당 성관계 횟수는 1.04회로 꼴찌였다. 1위 포르투갈(2.05회)의 절반 수준이다.

중년 남성들 사이에서는 심지어 ‘가족(아내)과는 손만 잡고 자는 것’이란 농담이 있다. 대문 밖에서 발 빠르게 성 개방이 이뤄지는 것과 반대로 안방에서는 육체적 접촉이 점차 ‘희귀한 일’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왜 인간의 최대 본능 중 하나인 성욕이 사그라지는 걸까.   

▼ 한국 성인남녀 38% “파트너와 잠자리 월 1회 이하” ▼

한국 週평균 성관계 횟수 1.04… 포르투갈 2.05회의 절반 수준
56%가 “주 1,2회 바람직” 답했지만… 그대로 실천하는 성인은 33%뿐
13%는 2개월간 성관계 전혀 안해… “애정 식은탓” 응답은 男 9%-女 14%





동아일보 취재팀과 한국성과학연구소, 리서치전문회사 마크로밀엠브레인은 한국인의 섹스리스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최근 전국의 20∼50대 성인 남녀 1000명(남성 509명·여성 491명, 미혼남녀는 이성교제 중인 사람)을 대상으로 모바일 설문조사를 했다. 또 성인 남녀 30명을 직접 만나 그들의 마음속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사 결과는 흥미로웠다. 응답자 10명 중 약 4명(37.9%)은 ‘최근 2개월간 배우자 또는 연인과의 성관계 횟수가 월 1회 이하’라고 답했다. 이 가운데 ‘성관계를 전혀 하지 않았다’는 사람도 12.8%나 됐다.

섹스리스의 정의는 연구마다 다르지만, 통상 건강한 부부가 한 달에 한 번 이하의 성관계를 6개월 이상 지속했을 때를 가리킨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성인남녀 10명 중 4명이 섹스리스가 될, 또는 이미 섹스리스일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물론 한국인들이 성생활을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다. 문제는 이상과 현실의 차이가 너무 크다는 데 있다. 1000명의 설문 응답자들은 바람직한 성관계 횟수로 주 1, 2회(56.2%)를 가장 많이 꼽았다. 그러나 실제로 1주에 1, 2회 성관계를 가진다는 사람은 전체의 32.8%에 불과했다. ‘주 3, 4회 이상’을 희망하는 이들은 9.5%였으나, 이 역시 실천에 옮기는 사람이 절반 남짓(5.0%)에 불과했다. 이윤수 한국성과학연구소 소장(이윤수·조성완 비뇨기과 원장)은 “머리로는 성생활을 활발히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면서 실제로는 실천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섹스리스는 문명의 발달과 함께 현대인의 성 본능이 퇴화한다는 증거”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하지만 진화생물학자들은 이런 해석에는 무리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최재천 국립생태원장은 “섹스리스 현상은 너무 단기간 동안 가속화된 일이라 진화 관점에서 논하기에 적절치 않다”며 “인간의 본질이 변한 것이 아니라 사회 환경이 변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해석했다. 이른바 ‘사회적 거세론’이 설득력을 얻는 대목이다.

본능을 포기한 여성들


얼마 전 또래 친구들과 만난 여성 기업인 A 씨(42)는 잠자리 문제가 자기만의 고민이 아님을 알고 안도했다. 그녀의 친구들은 정보기술(IT) 업체 임원, 대기업 연구원 등 안정적인 직장을 갖고 있는 맞벌이 커리어우먼들이다.

회사, 자녀교육, 드라마 등 장르를 불문하고 진행되던 그녀들의 대화는 친구 B 씨가 꺼낸 이야기를 계기로 순식간에 ‘19금 버전’으로 옮겨갔다.

“결혼한 지 10년이 넘은 친구가 있는데, 글쎄 남편이 ‘당신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섹시해서 도저히 참을 수 없다’면서 일주일에 한 번꼴로 잠자리를 갖는대.”(B 씨)

“미친 거 아냐? 변태 같아.”(A 씨)

“분명히 둘 중 하나는 바람을 피울 거야. 죄의식에 그러는 거지.”(C 씨)

네 살, 다섯 살 연년생 자녀를 둔 B 씨는 ‘이쯤은 돼야 정상’이라는 듯 속사정을 털어놨다.

“우리 부부 모두 잠자리를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생애주기를 고려해 관계를 잠시 유보하기로 합의했어. 내가 결혼이 늦어서 애들을 서둘러 낳았잖아. 늦은 나이에 연년생을 키운다는 게 육체적으로 엄청 힘들더라고. 일 끝나기 무섭게 어린이집에 가서 애들 찾아오고, 밥 해 먹이고, 칼퇴근하느라 회사에서 들고 온 일까지 집에서 하다 보면 로맨틱한 세포가 말라비틀어지는 기분이야. 남편도 요즘 회사 일이 많아서 그냥 서로 석 달에 한 번씩 ‘분기제’로 하기로 했어.”

연하 남편을 둔 기업체 임원 D 씨도 ‘고해성사’를 이어갔다.

“나는 회사에서 승진도 하고 외부 모임도 늘어 가는데 남편은 사업 구상차 잠시 일을 쉬고 있거든. 그러면 안 되는데 싶으면서도 남편을 무시하는 마음이 들 때가 있고, 남편도 심리적으로 위축되다 보니 부부관계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렸어.”

C 씨는 “오르가슴이 뭔지도 모르겠고, 성관계 자체에도 관심이 없다”고 토로했다.

“부부관계 빈도수가 너무 적으니 내가 남편에게 너무하나 싶더라고. 작년 말에 처음으로 한 번 내가 먼저 들이댔는데 그날 남편이 피곤했는지 완곡하게 거부를 했어. 그러면 기분이 나빠야 하는데 이상하게 안도감이 들더라. 나름 ‘속궁합’이 잘 맞는구나 싶어서….”

이들의 사례는 결코 특이한 게 아니다. 설문조사에서 ‘배우자와 성관계를 자주 갖지 않는 섹스리스 커플의 기준’에 대해 여성 중 34.6%가 ‘1년에 1번 미만’이란 답을 내놓았다. ‘3개월에 1번 미만’도 26.1%나 됐다. 이 두 가지 응답을 한 여성을 합하면 60.7%나 된다. 최근 2개월간 파트너와의 성관계를 한 번이라도 피한 이유에 대해 여성 응답자의 32.8%가 ‘성관계를 하는 게 귀찮거나 좋아하지 않아서’라고 답했다. 같은 응답을 내놓은 남성은 18.6%였다. 인터뷰에서는 “남편이 잠자리를 하자는 눈치를 보이기에 일부러 싸움을 걸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설문에서는 성관계에 대한 남녀 간의 인식 및 태도 차이가 상당히 두드러졌다.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상당히 ‘플라토닉’하고 수동적인 경향이 강했다. ‘대개 내가 배우자나 연인에게 성관계를 먼저 시도하거나 요구한다’고 답한 여성의 비율은 1.7%에 불과했다. 같은 질문에 대한 남성의 응답률은 절반 가까이(45.1%)나 됐다. 대체로 남성은 성관계 횟수가 늘어날수록 사랑이 깊어진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여성은 성관계 횟수와 사랑의 상관관계에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았다.

여성을 소극적으로 만드는 주요 원인은 출산과 육아, 직장 일에 따른 스트레스로 분석된다. 특히 취재팀이 심층면접을 통해 만난 기혼 여성 상당수는 배우자와의 성관계에 대해 관심을 잃게 되는 시점으로 출산 이후 집중 육아기를 꼽았다. 한국의 직장문화에는 야근이 일상화돼 있고, 맞벌이라도 상대적으로 퇴근이 늦은 남편 때문에 육아 노동의 상당 부분이 여성의 몫이 되기 때문이다. 만혼(晩婚) 추세로 출산이 늦어진 여성들이 육아에 대한 피로도를 더 크게 느끼는 점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 일에 치인 男… 육아에 지친 女… “각방 생활 더 편해” ▼

성관계 피했던 이유는… 여성 33% “귀찮거나 싫어서”
남성 36% “주변 상황 때문에”… 육아기 접어들며 性관심 급감
“부부관계 횟수 중요” 男 응답률… 30대 초반 54%… 50대 후반 71%





2012년 ‘섹스리스 커플의 증가와 부부 만족’ 리포트를 발간한 양정선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연구위원은 “특히 일과 육아를 함께 해야 하는 취업 여성들에게서 섹스리스 성향이 높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여성들은 몸이 힘들어 성에 대해 흥미를 잃고, 이것이 섹스리스와 저출산 문제로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자녀가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는 시점부터는 자녀 교육에 부부의 관심이 지나치게 쏠리는 것이 부부간 성생활을 방해하는 요소로 꼽혔다. 강동우성의학클리닉·연구소의 강동우 원장은 “자녀 위주로 가족 관계가 형성돼 부부의 시선이 서로가 아닌, 아이에게로만 향해지는 것이 섹스리스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현 건국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자녀 교육의 주 결정권자인 아내의 주도로 가족 관계가 아내와 자녀 중심으로 재편되고 남편은 소외되는 와중에서 부부간 ‘힘의 균형’이 깨져 섹스리스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여권 신장 추세가 아내에게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면서 아내가 주도하는 섹스리스 현상이 늘어나고 있다는 색다른 주장도 나왔다. 배정원 행복한성문화센터 소장은 “과거엔 남편이 요구하면 아내들이 원치 않아도 들어주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젠 아내들이 ‘나도 피곤하다’며 거부 의사를 밝힐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고개 숙인 3040 남성들

40대 초반 남성 E 씨는 최근 맡았던 프로젝트의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기발령을 받았다.

“성과가 지지부진하자 프로젝트 총책임자였던 부서장이 다른 회사로 자리를 옮겨 버리더군요. 외부에서 새로 영입된 부서장은 옛 책임자의 ‘오른팔’이었던 나를 제거하지 못해 안달이었고요.”

밤에도 잠이 오지 않았다. 분노와 원망이 겹치면서 머리카락이 빠질 정도로 극도의 스트레스를 겪었다. 그런데 직장에서의 좌절이 전부가 아니었다. E 씨는 집에서도 아내와의 성관계에 거듭 실패하면서 심한 좌절감을 맛보게 됐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 30, 40대 남성이 섹스리스 성향을 띠게 되는 가장 큰 요인은 업무 스트레스로 나타났다. ‘과거에 비해 최근 남편(남자친구)의 성관계 빈도수가 낮아진 이유’로 여성들이 가장 많이 꼽은 것이 바로 스트레스 등 업무적 요인(33.8%)이었다.

남성의 스트레스는 종종 발기부전으로 이어져 ‘비자발적 섹스리스’를 낳는다. 강동우 원장은 “스트레스와 우울, 좌절이 겹치면 ‘심리적 거세’가 된다”며 “경쟁이 심한 한국 사회에선 이 같은 심인성 발기부전이 일어나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일에 매몰돼 부부관계를 미루는 ‘자발적 섹스리스’ 남성도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강 원장은 “정시 퇴근이 어렵고 술 문화가 지나치게 발달한 것이 남성들을 여전히 옥죄고 있다”며 “한국 특유의 고강도 노동 문화 탓에 밤늦도록 일하고, 일이 끝난 뒤에는 동료와의 술자리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푸는 관행 때문에 부부관계가 뒷전으로 밀리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말했다.

설문조사에서는 특히 부부관계가 가장 왕성해야 할 30, 40대 남성이 전체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심각한 ‘고개 숙인 남자’가 되고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성관계 횟수가 파트너와의 관계에 중요한가’를 물은 질문에 ‘매우 그렇다’와 ‘그렇다’고 답한 남성 응답자 비율은 오히려 50대 후반(71.4%)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30대 초반의 긍정 답변 비율은 54.0%, 30대 후반은 63.6%에 불과했다. 40대 초반과 후반은 각각 66.0%, 58.3%였다.

이에 대한 이윤수 소장의 설명은 다음과 같다.

“성욕이 생체주기에 따라 자연스럽게 발현되는 게 아니라 스트레스 정도에 따라 작동하게 된 겁니다. 은퇴 시기에 접어들어 여유가 생기는 50대 후반이 돼서야 비로소 부부관계에 신경을 쓰게 되는 것이지요.”

전문가들은 자녀와 아내를 함께 외국에 보낸 ‘기러기 아빠’나 세종시 등 지방 근무로 가족과 헤어져 살게 된 가장이 늘어난 것도 섹스리스 현상을 가중시킨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또 육아를 장모가 도맡아 하는 ‘신 모계(母系)’ 사회가 자리 잡으면서 처가와 밀접하게 생활하게 된 것도 30대 남성의 ‘비자발적 섹스리스’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육아 문제로 상경한 장모와 함께 사는 김모 씨(38·서울 강남구 개포동)는 “장모님이 아이를 데리고 주무시긴 하지만 아무래도 부부관계에 신경이 쓰이고, 맞벌이인 아내도 종종 아이 방에서 자다 보니 아내와의 스킨십이 출산 전에 비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양정선 연구위원은 “정부 정책이 여성뿐 아니라 남성들도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도록 가족친화적인 방향으로 수립돼야 부부관계도 정상적인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건강한 부부관계는 노후 행복의 지름길”이라며 “인간 수명이 길어지면 자녀 양육 이후 부부만 남게 되는 시기도 길어지는데, 이런 상황에서는 친밀감과 화목함을 키워주는 부부간 성생활이 더 중요해진다”고 말했다.

김현진 bright@donga.com·김범석·류원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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