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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있는 아침]우리가 사랑하긴 할 걸까-한국경제
남녀가 입을 맞추고 있다. 명품으로 차려 입은 두 사람의 자태 또한 우아하기만 하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인물들의 표정이 안 보인다. 키스를 하고 있지만, 사랑의 느낌이 빠져 있다. 스페인 사진가 마르타 소울의 ‘이딜리오(스페인어로 연애)’ 시리즈의 하나다. 소울의 작품들엔 남녀의 키스 장면이 계속 등장한다. 여성은 한 명이지만 남자는 계속 바뀐다. 배경도 골프장, 최고급 호텔방, 보석가게 등으로 변해 간다.
작가는 이 작품들을 통해 21세기 소비생활과 닮아 가고 있는 현대인의 사랑을 풍자하고 있다. 휴대폰을 새로 사듯 상대를 바꾸고, 감정의 교류보다는 멋진 장소에서의 데이트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신경훈 편집위원 nicerpe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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