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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불륜도 모자라 고가 부동산까지 상간녀에게 바친 ‘이 남자’ [사색(史色)]

바람아님 2023. 2. 26. 01:33

매일경제 2023. 2. 25. 08:03

[사색-10] 조국 프랑스의 위기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국고는 바닥이었고, 침략자 영국은 수도 앞까지 칼날을 들이밀었지요. 어느 때보다 지도자의 정치력이 중요한 순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왕 샤를7세는 술과 여자에 빠져 있었지요. 유럽의 최강자를 가리는 ‘백년전쟁’에서 승자는 영국인 듯 했습니다. “신께서 ‘가톨릭의 큰딸’ 프랑스를 버렸다”는 말도 공공연히 들려왔습니다.

1443년, 샤를7세는 여전히 취해있었습니다. 평소와 같이 어느 날 밤 파티장에서였습니다. 새하얀 얼굴에 빨간 입술의 여성이 나타납니다. 왕비의 새로운 시녀랍니다. 천하의 색골 샤를7세가 놓칠 리 없었지요. “오호라, 오늘 밤은 심심하지 않겠군.” 여느 때처럼, ‘하룻밤 장난’으로 가려고 했습니다. “그대의 이름은 무엇인가.” 그런데, 당돌한 이 소녀, 왕 앞에서 겁도 없이 외칩니다. “폐하, 조국 프랑스가 영국에 넘어갈 위기입니다. 부디, 정신 차리세요.” 잔다르크를 떠올리게 하는 당당한 이 소녀는 후에 왕의 정부가 되는 아녜스 소렐이었습니다.

프랑스 학계는 아녜스 소렐이 백년전쟁에서 프랑스를 승리로 이끈 주역 중 한 명으로 평가합니다. 일부 역사학자들은 “프랑스 역사에서 잔다르크 만큼이나 중요한 인물”이라고 얘기할 정도입니다. ‘왕의 애인’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국가 위기의 단초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런 평가는 이례적이지요. 그녀는 어떤 인물이었던 걸까요.


https://v.daum.net/v/20230225080301299
공개불륜도 모자라 고가 부동산까지 상간녀에게 바친 ‘이 남자’ [사색(史色)]

 

공개불륜도 모자라 고가 부동산까지 상간녀에게 바친 ‘이 남자’ [사색(史色)]

[사색-10] 조국 프랑스의 위기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국고는 바닥이었고, 침략자 영국은 수도 앞까지 칼날을 들이밀었지요. 어느 때보다 지도자의 정치력이 중요한 순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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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프랑스의 백년전쟁을 배경으로 한 넥플릭스 영화 ‘더킹:헨리5세’의 한 장면. 사진에 있는 배우 로버트 패틴슨이 샤를7세의 왕세자 시절 모습을 연기했다. <사진 제공=넷플릭스>

 

16세기 그려진 아녜스 소렐의 초상화. 작자 미상. <사진 출처=위키피디아>

 

화가 프랑수아 쉬플라르가 그린 잔 다르크의 처형 모습. 1901년 작품으로 추정된다. <사진 출처=위키피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