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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탁의 인문지리기행] 진주성 함락 직전 마지막 음식…남편·자식 향한 절절한 마음

바람아님 2023. 2. 17. 01:22

중앙일보 2023. 2. 17. 00:52

임진왜란과 진주비빔밥

「 김시민의 진주대첩 쾌거서 한몫
빨리 먹고 소화 잘되는 전투식량

병사들 먹기 쉽게 나물 숨 다 죽여
원기 채우려 육회 얹는 것도 특징

2차대첩서 패하며 6만여명 희생
400년 전 전투의 뜨거운 감동이…


몇 해 전 우리나라 국적기를 타고 미국서 귀국한 일이 있다. 그때 옆자리에 미국인이 앉았는데 기내식으로 비빔밥이 나온다는 이유로 우리 국적기를 탄다는 말을 듣고 적지 아니 놀랐다. 지금은 비빔밥이 미국인의 기호식품으로 자리를 잘 잡아 더 놀랄 일은 아니다. 실제로 비빔밥을 먹기 위해 한국식당을 즐겨 찾는 미국인을 현지에서 곧잘 발견한다. 비빔밥이 미국인의 구미에 맞아서인데 건강식품으로 자리 잡은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과체중에 시달리는 미국인에게 날씬한 한국인은 부러움의 대상으로 이런 날씬함의 비결을 미국인은 비빔밥과 같은 건강식품에서 찾는다.

전주와 진주, 비빔밥 원조는 어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비빔밥의 원조는 어디일까. 대부분은 아무런 망설임 없이 전북 전주를 꼽는다. 그래서 전주비빔밥은 우리에게 고유명사로 각인된 지 이미 오래다. 그렇지만 경남 진주에 가서 이렇게 말하면 이곳 사람들의 표정이 금세 굳어진다. 진주 사람들은 자신들의 고장을 비빔밥의 탄생지로 알 뿐 아니라 이에 대한 자부심도 크다. 그래서 비빔밥의 원조를 두고 전주와 진주 사람들이 서로 논쟁을 벌이면 쉽게 그치지 않는다. 

(중략)
전주비빔밥이 호남의 풍부한 물산과 멋에서 비롯되었다면 진주비빔밥은 치열한 전투의 소산이다. 이 때문에 전주비빔밥에선 부잣집 며느리의 부드러운 손길이 느껴지고, 진주비빔밥에선 내 자식 내 남편을 살려야 한다는 뜨거운 모성애가 느껴진다. 어떤 비빔밥을 선택할지는 먹는 사람의 몫이다. 그렇지만 비빔밥에 스토리가 얹히면 더욱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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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탁의 인문지리기행] 진주성 함락 직전 마지막 음식…남편·자식 향한 절절한 마음

 

[김정탁의 인문지리기행] 진주성 함락 직전 마지막 음식…남편·자식 향한 절절한 마음

━ 임진왜란과 진주비빔밥 몇 해 전 우리나라 국적기를 타고 미국서 귀국한 일이 있다. 그때 옆자리에 미국인이 앉았는데 기내식으로 비빔밥이 나온다는 이유로 우리 국적기를 탄다는 말을 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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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의 기억이 담긴 제일식당 진주비빔밥 과 해장국. [사진 김정탁]

 

진주성의 중심인 촉석루 가을 정경. [사진 진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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