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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홍의 컬처 엔지니어링] 대한민국의 자존감을 각성하라!

바람아님 2023. 3. 8. 06:51

조선일보 2023. 3. 8. 03:03

대한민국은 결코 ‘엽전’이 아니다
문제는 ‘돈’ 아닌 ‘자존감’에 있다!

# 1548년 하서(河西) 김인후(金麟厚·1510∼1560)가 소쇄원 주인 양산보(梁山甫·1503∼1557)에게 보낸 한시 한 편이 전한다. ‘무신(1548)년 정월 보름날 소쇄원에 드리다(戊申上元奉寄瀟灑園)’라는 제목의 시인데 내용인즉 이러하다. “소쇄원에는 소쇄옹이 있어(瀟灑園中瀟灑翁)/ 한 해 농사를 동풍에 점쳐보네(一年春事占東風)/ 매화 소식은 언제나 변함이 없으나(梅花消息渾依舊)/ 묻노니 인심 또한 그대로인지(爲問人心同不同).” 

# 하서가 그의 사돈인 양산보에게 보낸 이 한시를 작금의 풍류로 변용시켜 읊어보자면 나는 이렇게 쓰고 싶다. “용산원에는 석열옹 있어/ 한 해 국정을 동풍에 점쳐보네/ 매화 소식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으나/ 묻노니 민심 또한 그대로인가.” 여기서 동풍(東風)이라 함은 지난 삼일절 경축사에서 대통령이 언급한 ‘한일 파트너십’에 기반한 새바람이다. 허나 거스르기 힘든 바닥 민심은 돈(배상금)은 그렇다 쳐도 마음만큼은 일본의 사죄와 반성을 재차 확인하고 또 확약하는 뭔가가 있었어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 아닐까 싶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자존감이 문제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반세기 전 아니 십 수년여 전까지도 ‘엽전’이 별수 있고, ‘조센진’이 오죽하랴 하는 식의 자기 비하가 일상어였던 나라가 이제는 “대한민국이, 코리아가 하면 다르다”는 자타 공인의 상찬의 말로 바뀌지 않았는가.
작금의 혼돈 속에서 대한민국을 되살리려면 그 무엇보다도 우리의 자존감을 잃지 않고 세워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대통령을 위시한 위정자들이 깨달았으면 좋겠다.


https://v.daum.net/v/20230308030302364
[정진홍의 컬처 엔지니어링] 대한민국의 자존감을 각성하라!

 

[정진홍의 컬처 엔지니어링] 대한민국의 자존감을 각성하라!

# 1548년 하서(河西) 김인후(金麟厚·1510∼1560)가 소쇄원 주인 양산보(梁山甫·1503∼1557)에게 보낸 한시 한 편이 전한다. ‘무신(1548)년 정월 보름날 소쇄원에 드리다(戊申上元奉寄瀟灑園)’라는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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