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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청계천의 추억

바람아님 2013. 1. 17. 21:32

사람들은 지나간 추억들을 잊고 살아간다.

 

특히 우리들 세대는 급격한 산업화에 따라  빠른 변화 속에서 과거를 잊고 사는 것이 보통이다.

 

오늘 청개천 부근에 사무실이 있는 2명의 친구를 을지로입구 전철역에서 만나 점심을 같이하기로 하였다.

 

광화문 지역에서 오랫동안 직장생활 후 곧바로 삼각동과 다동지역에 사무실 개설 10년을 이 부근에서 생활한 나는 모처럼 청계천을 방문할 기회를 가졌다.

 

그동안 도심지 개발로 인하여 고층건물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선 탓일까?

조금은 생소한 느낌이었지만 다동지역은 그런대로 옛 모습을 많이 간직하고 있었다.

 

우리는 다동의 유명한 북어국 집으로 향하였다.

마침 점심식사 시간으로 많은 사람들이 긴 줄을 이루어 기다리고 있었다.

이 집은 1968년에 음식점을 개업한 이래로 북어국 한가지로 40여년의 세월을 견디어 왔으니 사람의 입맛은 그렇게 쉽게 변하지 않은 듯하다.

 

역시 명불허전이라! 북어국 맛은 일품이다.

전날 음주 시에는 아침에 이집으로 직행하였던 기억들이 떠오른다.

당시에 같이 술을 마시던 친구들은 세월이 바뀌어 지금은 만나는 친구가 별로 없다.

 

식사 후 다동일대를 걸으며 추억을 반추하려 노력하였으나 도심지 개발로 상권이 많이 변화된 모습으로

1938년에 개업한 서울식 추어탕 용금옥은 손님들이 많이 보이지 않았지만 아직 영업을 계속하고 있었다.

 

서울식이라 함은 미꾸라지를 갈지 않고 통으로 사용하며 두부를 넣고 만든 것이었지만,

지금은 호남식의 추어탕이 대세로 서울식은 찾아 볼 수가 없다.

 

친구들과 헤어진 후 청계천을 조망하고 싶은 생각에 고층빌딩에 올라보았다.

 

조선조에는 이곳이 상민들이 많이 거주하던 곳으로 지금의 서민주택지역이다 

어릴적에는 판자 집들로 둘러 쌓인 서민들의 보금자리였지만 숫한 수해로 인하여, 그들은 봉천동으로 그리고 성남 등으로 이주를 하였다.

 

산업화에 따라 이곳에는 수많은 공구상가 그리고 봉제공장들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섰으며, 수해방지와 차량의 증가로 인한 교통망의 확충을 위하여 복개후 국내 최초로 고가도로를 설치하였던 현대화의 전시장이었다.

 

당시 재벌기업인 삼미사는 국내에서 가장 높은 31층 건물 삼일빌딩을 건축함으로서 청개천지역이 오랫동안 서울의 랜드 마크 역할을 하였지만 조금은 초라한 모습으로 보였다.

 

지금은 재개발로 인하여 천변에 많은 고층건물이 즐비하였으며 아직 신축중인 많은 공사현장들이 있었다.

 

진국 곰탕으로 유명했던 하동관은 명동과 강남으로 이사하여 성업 중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직 시 최고의 치적으로 자랑하는 청계천의 부활은 답답한 콘크리트의 장벽에서 시원한 개천으로 다시 복원하여 사람들에게 낭만을 안겨 주었지만,

많은 고층의 콘크리트 건물들이 양쪽에 들어서 아이러니 하게도 그 효과를 반감 시킨다.

 

마침 요즘이 청계천 등 축제기간 중이므로 낮이지만 혼자 이곳을 서성이기로 하였다.

우선 근처의 장교빌딩에서 청계천을 조망하니 판자촌과 고가도로변의 공구상가 등 옛모습들이 문득 떠오른다.

 

청개천에 들어서니 등 축제도 복고풍이라 옛날 민속인 널뛰기, 씨름, 혼인식, 물레와 아낙네의 직조 등 조선조의 풍습 등을 위주로 흡사 우리의 옛 모습의 전시장이었다.

휴대폰카메라가 일반화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연신 셔터를 누르고 있었다.

한류의 전파로 인하여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눈에 띈다

이런 이벤트는 그들에게 우리의 전통과 문화를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조선조의 사람들은 후세에 한양이 이렇게도 자랑스러운 세계적인 도시로 발전될지 알지 못했을 것이다.

 

3-4가 중간에서 등 전시물은 끝났지만 여기는 아직 공구상가들이 즐비하다.

전성기는 지난 모습이나 그래도 아직은 청계천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구상가로 우리의 산업화의 일등공신이다.

 

그 많던 룸 싸롱등 유흥가들은 이제 강남으로 대부분 이전한 듯 보인다.

 

대한민국의 돈이 모여들던 곳 청계천은 관광객들이 북적일 뿐 그 많던 사람들은

어디로 갔을까?

 

세월의 흐름에 따라 우리도 늙어 가듯이 청계천은 이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여 오피스빌딩가로 탈바꿈하는 중으로

우리의 기억에서 점점 더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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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세상을 사랑하는 사람
글쓴이 : 방패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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