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3. 4. 11. 03:02
현재 고교생들이 배우는 ‘한국사’ 교과서를 읽어보면 많은 사람이 깜짝 놀란다. 과거 열심히 공부했던 삼국 시대, 조선 시대 내용은 거의 없고,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사나 80년대 민주화 운동 등 최근 역사 분량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교과서의 근현대사 비중이 논란이 된 건 노무현 정부 때다. 이전 교과서는 근현대사 분량이 50% 미만이었는데, 노무현 정부는근현대사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근현대사’ 과목을 아예 별도 선택과목으로 개설해 교과서를 만들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는 다시 50% 정도로 줄였다가, 문재인 정부 때 다시 77%까지 높아졌다.
무엇보다 문제는 이렇게 근현대사 비중이 높다 보니 학생들이 아직 역사적 평가가 제대로 끝나지 않은 내용을 기정사실인 양 배운다는 점이다. 예컨대 현행 교과서들은 불과 6~7년 전 박근혜 정부 때 촛불 시위와 대통령 탄핵을 다룰 뿐 아니라, 직전 문재인 정부 때 남북 관계에 대해서도 많은 분량을 할애해 설명한다. 김정은 집권 이후 최근 10여 년간 북한 경제가 안정됐다고 서술하거나, 남북 관계도 좋아졌다고 서술한다.
근현대사 비중을 이대로 두는 것은 학생들의 한국사 교육을 책임져야 할 교육부의 책임 방기다.
https://v.daum.net/v/20230411030247404
[데스크에서] 근현대사 비중이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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