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 중국 성립 이후 억눌려 왔던 중국의 성(性)이 개혁·개방과 함께 다양한
방식으로 여과 없이 표출되고 있다. 광둥 성 둥관 시의 유흥업소 여성들이
거리에서 손님을 끌기 위해 도열해 있다.
런민(人民)대 사회학연구소 판수이밍(潘綏銘·사진) 소장과 황잉잉(黃盈盈) 부소장이 지난해 7월 내놓은 ‘성의 변화(性之變)’는 중국의 은밀한 속살을 드러냈다. ‘21세기 중국인의 성생활’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2000년과 2006년, 2010년 매회 1만여 명을 설문조사해 작성한 ‘중국판 킨제이 보고서’다.
저자들은 21세기 중국이 ‘성화 시대(性化時代·sexualized era)’로 진입했다고 규정한다. 사회주의 중국 성립(1949년) 이후 문화혁명을 거치면서 중국은 ‘무성(無性) 문화’가 지배했다. 개혁·개방은 투자와 생산뿐 아니라 성의 소비 인식과 양태도 바꿨다.
‘윤락녀가 단속에 걸리면 5000위안(약 85만3000원)의 벌금과 15일 구류, 가족에 통지하는 처벌에 대한 판단’을 묻는 질문에 2000년에는 13.3%가 ‘과도하다’고 답했다. 2010년에는 이 비중이 26%로 늘었다.
‘얼나이(二내)’라고 불리는 미혼 첩에 대한 인식도 바뀌었다. ‘남자가 얼나이를 데리고 살거나, 여자가 얼나이가 되는 데 대한 평가’에서 18∼29세 응답자의 40%가 ‘지지 또는 이해한다’고 말했다. 대졸자 이상에선 45%였다. 응답자 전체에선 11%에 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젊고 고학력일수록 혼외 성관계에 관대하다. 중국은 일부일처제 국가다.
혼전 성관계도 급격히 늘고 있다. 결혼 전에 2명 이상과 성관계를 맺은 비율은 남자가 2000년 16.7%에서 2010년 47.8%로, 여자는 2.8%에서 32.3%로 증가했다.
혼전 성관계와 동거는 개발의 부산물이다. 중국에는 2억6900만 명(2013년 말)의 농민공이 있다. 몸뚱이 하나만 믿고 시골에서 도시로 돈 벌러 온 사람들이다. 이들은 주거비를 줄이려 일부러 동거를 한다. 동거를 않더라도 젊은 농민공은 성욕을 해소할 출구가 필요하다.
가족 간 유대가 느슨해지는 것도 이런 풍조를 가속화한다. ‘부부가 서로 사랑한다’는 응답은 2000년 81.6%에서 2010년 52%로 줄었다. 반면 성생활은 늘었다. 매주 2번 이상 섹스를 한다는 응답은 34.8%에서 41.2%로 증가했다. 배우자와의 섹스는 물론이고 혼외정사까지 포함한 수치다.
저자들은 이런 이유로 중국의 성매매 산업을 근절하기 어렵다고 분석한다. 당국의 단속이 아무리 엄해도 ‘색담(色膽·색욕의 대담함)’이 ‘적담(賊膽·도둑질할 담력)’보다 크기 때문이다. 2010년 조사에서 평균 화대(花代)는 140.72위안(약 2만4000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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