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아트칼럼

한진섭 "바티칸 550년 간 빈자리에 딱 맞아…죽어도 여한 없다"[박현주 아트클럽]

바람아님 2023. 12. 16. 05:12

뉴시스 2023. 12. 16. 01:01

로마 성 베드로 대성전에 김대건 신부 성상 제작 설치
가톨릭 사상 동양인 성상 최초…1천개 조각 중 독보적
3.77m 고무신에 갓 쓴 한복 입은 성상 한국 위상 높여
뒷모습까지 완벽 조각 감탄…명문도 한글 서체로 새겨
가나아트센터서 기념전…60cm 김대건 성상 등 전시

550년 간 빈자리였다. 로마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 우측 외벽에 기적이 벌어졌다. 지난 9월16일 4.5m 높이의 아치형 벽감(벽면을 안으로 파서 만든 공간)을 가린 흰 천이 벗겨지자 고개를 들고 바라보던 사람들이 모두 한 목소리를 냈다. 'emozione'(감동). 갓 쓴 한복 입은 김대건 신부 성상. 두 팔을 벌리고 서 있는 하얀 대리석으로 나타난 신부는 이전부터 있었던 듯 그 자리에 딱 들어맞았다. 가톨릭 성인 중 동양 성인의 성상이 설치된 것은 가톨릭 교회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바티칸 곳곳에 설치된 1000 여 개의 성인들 조각상은 전부 서양 사람 조각이어서 더욱 독보적이다.

"조각상이 설치된 곳은 프란치스코, 베네딕토, 도미니코 등 수도회 설립자 성인들의 성상이 모셔진 곳입니다. 어찌 된 일인지 가장 좋은 명당자리가 베드로 성당이 지어진 지 500년이 지나도록 빈자리로 남아 있었다는 게 신기했어요. 마치 우리의 김대건 신부를 위해 이 자리를 비워 놓은 신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행복한 조각가'로 유명한 한진섭(67)은 김대건 성상 축복식이 거행되는 그 날 눈이 벌게지도록 울었다.그는 특히 "한국 신자들만 알고 있는 김대건 신부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어서 정말 정말 행복했다"며 여전한 감동의 여운을 전했다.

가나아트센터가 10년 만에 한진섭 개인전을 열었다. 많은 사람들과 이 감동을 다시 나누고 인간애와 사랑이 넘치는 한진섭의 예술세계를 조명한다. 바티칸에 설치된 것과 동일한 형태의 60cm 크기 김대건 신부상을 비롯해 바티칸에 제출했던 네 가지 구상 모형과 소품 위주의 성상(聖像) 조각등 약 30여점을 내년 1월14일까지 선보인다.


https://v.daum.net/v/20231216010120510
한진섭 "바티칸 550년 간 빈자리에 딱 맞아…죽어도 여한 없다"[박현주 아트클럽]

 

한진섭 "바티칸 550년 간 빈자리에 딱 맞아…죽어도 여한 없다"[박현주 아트클럽]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550년 간 빈자리였다. 로마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 우측 외벽에 기적이 벌어졌다. 지난 9월16일 4.5m 높이의 아치형 벽감(벽면을 안으로 파서 만든 공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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