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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동물원] 콱 깨물어주고 싶은 이 짐승, 동물계 최악의 변태라는데

바람아님 2023. 12. 20. 01:33

조선일보 2023. 12. 20. 00:00  수정 2023. 12. 20. 00:05

바다에서 일평생 보내는 족제비 해달
귀엽고 유순한 이미지로 만화캐릭터로도 인기
번식철 수컷의 엽기적 만행에 비명횡사 속출
물범 어린 새끼와 가마우지까지 달려들어

캐릭터의 힘은 위대하면서도 무섭습니다. 한낱 짐승의 생김새에서 사람에게 어필만한 포인트를 잡아내 인격과 세계관을 부여해 사람들을 사로잡습니다. 병균을 옮기는 더러운 쥐가 미키 마우스가 됐고, 북경오리요리 재료는 도널드 덕이 됐어요. 미국 못지 않은 캐릭터 왕국인 일본도 캐릭터화 테크닉도 혀를 내두르게 합니다. 수십년전까지만 하더라도 통용되던 ‘도둑고양이’라는 명칭이 슬며시 사라지고 ‘길고양이’라는 이름으로 순화될 정도로 고양이에 대한 보편적 인식이 개선된데는 한국의 학교앞 문방구를 점령했던 고양이 캐릭터 ‘헬로 키티’의 공이 적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흐름 속에 낯선 동물들이 별안간 친숙한 캐릭터가 됐어요. 그 대표적인 사례 중의 하나가 30대 이상에겐 추억의 캐릭터로 기억될 아기해달 보노보노가 있어요. 파란 색 털옷을 입고 가리비 껍질을 들고 있는 귀여운 캐릭터, 보노보노 말입니다. 

알래스카의 해달 서식지에서는 수컷이 암컷을 잔혹하게 괴롭혀 죽음에 이르는 동안 다른 무리의 수컷들은 자기들끼리 몸을 부둥키고 뒹구는 장면까지 목격됐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3년동안 해달 수컷이 엽기적인 방법으로 새끼 물범의 목숨을 빼앗은 차례가 열 아홉 차례가 보고됐습니다. 이쯤되면 왜 이 귀여운 짐승에게 ‘변태’라는 악명이 따라붙었을지 충분히 납득이 될 정도예요. 보이는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온몸으로 증명해주는 짐승이 바로 해달이 아닐까 합니다.


https://v.daum.net/v/20231220000018193
[수요동물원] 콱 깨물어주고 싶은 이 짐승, 동물계 최악의 변태라는데

 

[수요동물원] 콱 깨물어주고 싶은 이 짐승, 동물계 최악의 변태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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