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學,藝術/아트칼럼

흘러내린 어깨끈에 경악…"저속한 외국인" 비난받은 사연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

바람아님 2024. 1. 7. 03:54

한국경제 2024. 1. 6. 11:11  수정 2024. 1. 6. 19:21

돈 벌려고 그렸는데
시대를 담은 초상화가
존 싱어 사전트
파리 사교계 뒤흔든 '마담 X' 스캔들
'초상화 한점에 2억4000만원'
추락 후 화려하게 부활한 사연

“드레스가 당장이라도 벗겨질 것 같은데! 이런 저속하고 한심한 그림이 있나, 쯧쯧….”
“어깨끈 좀 봐. 이건 정말 끔찍한데.”
“혐오스럽구먼. 이목구비 표현이 지나치게 뾰족하고 눈은 너무 작아. 입은 거의 보이지도 않고. 피부색은 죽어서 썩어가는 것처럼 창백한 데다 목은 비정상적으로 길고, 팔은 빠져 있고, 옷은 붕 떠 있어.”

1884년 ‘세계 최고의 미술 전시’가 열리고 있던 프랑스 파리의 살롱 전시장. 5000여점이나 되는 작품 중 가장 주목을 받은 건 한 젊은 미국인 화가의 그림이었습니다. 그럴 만도 했습니다. 화가는 불과 20대에 유럽에서 가장 주목받는 초상화가로 떠오른 신인. 모델 역시 파리 사교계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던 ‘셀럽’이었습니다. 가장 ‘핫한’ 화가가 최고의 모델을 그렸으니, 화제가 되는 건 당연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사람들의 관심은 안 좋은 쪽으로 집중됐습니다. 한껏 차려입은 신사와 숙녀들은 그의 그림 앞에 모여 저마다 한 마디씩 작품을 비난했습니다. 마치 ‘누가 가장 재치 있게 작품을 욕하나’를 놓고 경쟁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이 작품, 그렇게 비난받을 만한가요? 찬찬히 한번 뜯어보시지요. 아무리 사람마다 취향이 달라도 그렇게 욕을 먹을 만한 작품은 아닌 것 같습니다. 사실 140년이 흐른 지금의 평가는 그 반대에 가깝습니다. 화가의 대표작이자 미술사에 남은 명작으로 손꼽히니까요.


https://v.daum.net/v/20240106111102844
흘러내린 어깨끈에 경악…"저속한 외국인" 비난받은 사연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

 

흘러내린 어깨끈에 경악…"저속한 외국인" 비난받은 사연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

“드레스가 당장이라도 벗겨질 것 같은데! 이런 저속하고 한심한 그림이 있나, 쯧쯧….” “어깨끈 좀 봐. 이건 정말 끔찍한데.” “혐오스럽구먼. 이목구비 표현이 지나치게 뾰족하고 눈은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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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X(1883~1884).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사전트의 작업실 모습. 그는 항상 '마담 X'를 자신의 작업실에 걸어 뒀다. 비록 아픔을 줬지만 그는 언제나 이 작품이 자신의 대표작이라고 생각했고, 훗날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매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