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4. 2. 27. 03:03
화가 발튀스(Balthus, Balthazar Klossowski de Rola·1908~2001)는 프로이센 출신의 유복한 부모 아래 파리에서 태어났다. 92세에 세상을 떠났지만 평생 생일은 스물두 번뿐이었다. 4년에 한 번 오는 2월 29일에 태어났는데, 그나마 2000년은 윤년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특별한 날 태어나서 그런지 그는 어릴 때부터 특별한 예술적 재능이 있었다. 열두 살에 길고양이를 돌보다가 잃어버려 찾으러 나섰다가 겪은 사연을 그림 40장으로 그렸는데,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그 표현력에 감탄한 나머지 직접 서문을 쓰고 책으로 출판했을 정도다.
성인이 된 뒤로도 발튀스는 유난한 애묘인(愛猫人)이었다. 늘 고양이들에게 둘러싸여 살았고 당연히 그림에 수많은 고양이가 등장한다. 자신을 ‘고양이들의 왕’이라고 명명한 자화상에서는 말쑥하게 차려입은 화가가 과거 왕들의 초상화처럼 허리에 한 손을 짚고 다른 한 손으로는 옷깃을 잡은 채 거만한 태도로 서 있다
화가 옆 의자 위에 채찍이 있다. 고양이란 인간에게 애착이 있으면서도, 야생성을 버리고 완전히 길들여지지는 않는 오묘한 존재다.....그의 작품은 사회 통념을 벗어난 자극적 주제로 논란을 빚곤 했다.
https://v.daum.net/v/20240227030307528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520] 고양이들의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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