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2024. 4. 20. 09:02
-만리장성의 동쪽 끝, 바다와 만나는 산하이관 라오롱토우
-언제부턴가 북-중 접경지역까지 만리장성이라고 주장하는 중국
-백두산, 창바이산으로 유네스코에 등록…파오차이, 한푸에 이어 또?
햇볕이 조금씩 따가워지던 완연한 봄날에 허베이성(河北省) 친황다오(秦皇島)를 다녀왔다. 이곳은 만리장성의 동쪽 끝 산하이관(山海關)이 있는 곳이다. 기자가 장성에 관한 글을 쓴 지 몇 개월 지나지 않아 다시 주제로 삼은 이유는 중국과 우리나라의 역사에 얽힌 이슈는 잊을 만하면 계속 불거지기 때문이다.
산하이관의 본진에서 약 6km 정도 떨어진 해안가에는 장성이 바다와 만나는 곳, 용의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라오롱토우(老龍頭)라고 이름 붙여진 곳이 있다. 이곳에서 장성은 발해만( 渤海湾, 중국명 보하이만)과 만난다.
오래 전부터 사람들은 이곳을 장성의 동쪽 끝으로 불러왔다. 라오롱토우에 가면 명나라 때 장성을 완성했다는 비석도 세워져 있다. 이곳에서 서쪽 간쑤성(甘肅省) 자위관( 嘉峪關 )까지에 이르는 6천350km, 1만 6천 리(里)에 이르는 역사상 최대의 인공 건축물이 만리장성이라는 건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다.
하지만, 중국에선 어느 순간부터 장성의 동쪽 끝은 이곳이 아니라고 한다. 그럼 어디가 동쪽 끝이란 말인가? 바로 랴오닝성(遼寧省)의 북한과 맞닿은 단둥(丹東)시에 위치한 후산(虎山)이라고 한다. 그리고 만리장성의 길이도 6,350km가 아닌 8,850km가 된다고 한다.
문제는 중국이 후산장성(虎山長城)이라고 주장하는 이 산성이 우리나라 학계에서는 고구려 시대에 지어진 박작성(泊灼城)의 유적지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즉, 만리장성의 동쪽 끝이 어디냐 하는 문제는 중국이 자기네 역사를 재정립한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 지역의 역사가 우리 고구려의 역사냐 아니면 중국의 역사냐 하는 문제로 귀결되는 중대한 사안이다.
https://v.daum.net/v/20240420090216146
[생생중국] 만리장성 동쪽 끝은 북-중 국경으로, 백두산은 창바이산으로…그 다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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