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2024. 5. 11. 00:11
⑧ 앙리 마티스 <1편>
생 로랑 소장 ‘노란꽃…’ 692억 낙찰
정규 교육 못받아도 ‘야수파 거장’ 인정
거트루드·피카소 등 작품 가치 알아봐
패션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그 이름, 이브 생 로랑(Yves Saint Laurent·1936~2008). 한국에서는 줄여서 ‘입생로랑’으로 알려진 명품 브랜드 창립자인 그가 유명을 달리하고 만 이듬해, 당시 프랑스 대통령이 직접 참여할 정도로 각별한 관심을 가진 행사가 열렸습니다. 바로 이브 생 로랑의 소장품 경매였죠.
경매가 진행된 당시 2009년은글로벌 금융위기가 세계 경제를 강타한 해였습니다. 그러나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만큼은 불황도 비켜간 ‘세기의 경매’가 이뤄진 건데요. 낙찰 총액만 무려 3976억원. 글로벌 경기 침체로 경매 참여율이 저조할 것이라는 우려가 말끔히 씻겨나간 순간이었습니다.
갑자기 왜 이브 생 로랑의 유품 이야기냐고요. 당시 숱한 화제를 뿌리며 경매 최고가로 낙찰된 작품에 대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으려고 하기 때문이죠. 그 작품은 바로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1869~1954)가 그린 ‘노란꽃, 푸른색과 분홍색의 테이블보’입니다.
무려 692억여원에 팔린 이 그림을 주목하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1881~1973)가 대놓고 질투한 라이벌 마티스, 바로 그가 ‘야수파의 리더’로 자리매김 한 시기인 1911년에 제작된 작품이거든요. 당시 마티스의 나이는 마흔셋이었습니다.
마티스가 서른여섯에 그린 작품 ‘모자를 쓴 여인’을 잠깐 감상해 볼까요....자신의 그림을 비난하는 평가 덕분에 마티스는 ‘야수파’라는 칭호를 얻게 됐거든요....현란한 색채를 뽐내는, 말 그대로 ‘색채지상주의’가 막이 열린 겁니다. 마티스를 가리켜 괜히 ‘색의 마술사’라고 부르는 게 아닙니다.
https://v.daum.net/v/20240511001114262
법학도 때려치고 쓱쓱 …피카소가 대놓고 질투한 라이벌로 우뚝 [0.1초 그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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