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2024. 5. 26. 00:00
⑨ 윌렘 드 쿠닝
불법 체류 20대 청년, 뒤늦게 화가의 길
'인터체인지' 3699억원에 판매…세계 최고가 추상화
추상과 구상을 동시에…美 추상표현주의 탄생
3월 아트바젤 홍콩·4월 베니스 비엔날레서도 명성 공고히
[0.1초 그 사이]는 역대급 몸값을 자랑하는 작품의 면면을 들여다보는 코너입니다. 한 작품이 명성을 얻게 되는 데는 작품성을 넘어선 그 ‘어떤 것’이 필요합니다. 안목이 뛰어난 컬렉터나 큐레이터의 손을 거치는 것은 물론 스캔들, 법적 분쟁, 도난 사건, 심지어 예술계를 뒤흔든 저항까지…. 작품의 명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이처럼 다양합니다. 그리고 평판 높은 이런 미술품들은 단 0.1초 차이로 행방이 갈라지게 되죠. ‘찰나의 순간’으로 승부가 나뉘는 치열한 미술시장에서 선택받은 그림들, 그 안에 얽힌 속사정을 들려드립니다. |
“그렇게 독특한 작품이 어떤 조짐도 없이 우리 앞에 갑작스럽게 나타났다. 이런 사실을 믿기가 어렵다.”
클레멘트 그린버그라는 저명한 비평가가 작품에 엄청난 ‘미적 의미’를 부여한 뒤로, 그는 미국 미술계를 대표하는 거장으로 성장합니다. 네덜란드에서 가난하게 태어나 스물두 살에 미국에 밀입국해 불법 체류자 신분이었던 그 사람. 뒤늦게 걷기 시작한 화가의 길은 그의 인생을 찬란히 빛나게 만들었습니다. 목수, 페인트공 등 육체 노동으로 생계를 꾸려가던 그는 서른이 넘어서야 전업 작가가 됐는데요. 그런데 그의 작품은 세상에서 가장 값비싼 추상화로 거래됐습니다.
드라마 같은 인생을 살았던 그의 이름은 바로 윌렘 드 쿠닝(Willem De Kooning·1904~1997). 드 쿠닝은 그야말로 ‘아메리카 드림’의 대명사, 그 자체입니다. ‘미국의 피카소’로 불리게 된 그는 20세기 회화 역사에서 뉴욕을 우뚝 솟게 만들거든요.
긴 말이 필요 없습니다. 작품 가격이 설명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비싸게 판매된 추상화, 이 그림을 그린 작가가 바로 드 쿠닝입니다. 바로 작품명 ‘인터체인지(Interchange)’입니다. 나이 쉰하나에 그린 드 쿠닝의 이 작품은 미술시장을 통틀어 두 번째로 높은 값에 거래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나는 ‘좋은 그림(Good Painting)’을 그리는 방법에 관심이 전혀 없었다. (...) 나는 생계를 위해 그리지 않는다. 생존하기 위해 그린다.”
https://v.daum.net/v/20240526000044104
불법 체류자였는데…‘3000억원대 몸값’ 화가로 인생역전 [0.1초 그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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