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4. 6. 2. 00:00
[최유식의 온차이나]
◇미군, 대만 침공 억지 위해 필리핀 북단 루손섬에 ‘육상 항모’ 구축...냉전 이후 첫 중거리 미사일 배치 이어 스텔스기 투입, 레이더망 건설도 추진
독립 성향이 강한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취임한 5월20일을 전후해 다시 대만해협 긴장이 고조됐습니다. 중국군 동부전구 사령부는 5월23일~24일 이틀간 육·해·공군과 로켓군을 총동원해 대만 봉쇄 훈련을 했죠. 시뮬레이션 형태이지만 대만을 포위하고 타이베이, 화롄, 가오슝 등 주요 거점을 미사일로 공격하는 전면전 연습을 했습니다.
4월초에는 필리핀 북부 루손섬에 냉전 이후 처음으로 중거리 미사일 포대를 배치했습니다. 일본은 대만 동쪽 오키나와 제도에, 미국은 남쪽 필리핀에 미사일 장벽을 구축해 중국의 대만 침공을 억지하겠다는 구상이에요.
라이 총통은 이번 취임식 연설에서 중국을 자극하는 표현을 줄였지만, 중국이 주장하는 ‘하나의 중국’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중화민국과 중화인민공화국은 서로 예속되지 않는다”는 두 개의 중국론을 꺼내 들었어요.
그동안 항모 중심으로 중국을 견제해온 미국이 중거리 미사일까지 배치하는 건 중국군의 전력 증강 속도가 워낙 빠르기 때문이에요. 중국의 미사일 물량 작전에 맞서 미국도 미사일 배치를 늘리겠다는 겁니다.
군사 전문가들은 미국이 필리핀 북부 루손섬에 대만 침공에 대비한 전초 기지를 구축하는 것으로 봅니다. 루손섬과 주변 소규모 섬을 중심으로 첨단 레이더망을 구축해 중국군 동향을 면밀하게 감시하고, 스텔스 전투기와 중거리 미사일 등 전략 자산을 대거 배치해 중국의 대만 침공 의지를 아예 꺾어놓겠다는 의도이죠. 루손섬이 일종의 ‘육상 항모’가 되는 겁니다. 유사시 대만 난민을 후송할 수 있는 후방 기지 역할을 할 수도 있겠죠.
https://v.daum.net/v/20240602000019213
필리핀 섬에 첨단무기들...美, 대만 방어 ‘육상항모’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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