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美國消息

[특파원 리포트] ‘알테쉬’가 무서운 진짜 이유

바람아님 2024. 5. 30. 00:43

조선일보  2024. 5. 30. 00:11

중국이 이토록 집요할 줄 미국은 몰랐다. 2000년 3월, 빌 클린턴 대통령은 연설에서 “중국 정부가 자국민들의 인터넷 사용을 검열하겠다고 한다. 행운을 빈다”고 비꼬았다. 황당하다는 듯 청중이 웃음을 터뜨렸다. 이 직후 그는 미 정가에서 두고두고 회자되는 발언을 내놓는다.

확신에 찬 표정으로 “중국 인터넷 주소 수가 900만개”라며 “전화 모뎀을 통해 (중국에서) 자유가 확산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중국의 인터넷 주소 수는 3900억개다. 24년간 4만2000배 늘었다. 모뎀은 광케이블로 바뀌었다. 그러나 중국의 독재 체제를 변화시키는 데 실패했다.

민주·공화 소속 정당을 불문하고 미 지도자들은 인터넷 기술 발전이 중국의 내부 시스템도 함께 개혁할 거라고 믿었다. 아들 부시는 2002년 “중국은 인터넷의 정보 흐름을 통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7년 뒤 오바마도 중국을 찾아 인터넷을 통한 ‘개혁’ ‘개방’을 이야기했다. 미국이 20년간 낙관하는 동안 중국은 은밀하게 반대로 갔다.

1990년대 중반부터 중국은 전 국민을 ‘상시 감시’하겠다는 목표를 이행하고 있었다....이를 통해 개인 이메일과 휴대전화 문자, 웹페이지 방문 기록까지 실시간 감시가 가능한 수준까지 왔다. 중국은 이제 시선을 외부로 돌리고 있다. 다른 나라 국민들 정보를 엿보고, 타국 여론도 조종하겠다는 심산이다.

뒤늦게 미국은 “다시는 오판하지 않겠다”며 벼르고 있다. 미 의회가 지난달 중국 동영상 앱 ‘틱톡’의 미국 사업을 강제 매각하도록 하는 법을 통과시킨 데엔 이런 다짐이 작용했다....미 의회의 다음 타깃은 중국의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중국 당국이 알테쉬를 통해 미국인들의 데이터를 무차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한국 정부도 최근 알테쉬의 공세에 대응하겠다며 대책을 발표했다가 역풍을 맞고 철회했다....우리 국민들의 민감한 정보가 중국의 손아귀로 향하는 시스템을 원천적으로 막아야 한다. 우리는 미국처럼 실수할 여력도 없다.


https://v.daum.net/v/20240530001107367
[특파원 리포트] ‘알테쉬’가 무서운 진짜 이유

 

[특파원 리포트] ‘알테쉬’가 무서운 진짜 이유

중국이 이토록 집요할 줄 미국은 몰랐다. 2000년 3월, 빌 클린턴 대통령은 연설에서 “중국 정부가 자국민들의 인터넷 사용을 검열하겠다고 한다. 행운을 빈다”고 비꼬았다. 황당하다는 듯 청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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