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024. 6. 15. 04:30
[같은 일본, 다른 일본] <115>‘정들면 고향’ 시골로 향하는 3040
편집자주 우리에게는 가깝지만 먼 나라 일본. 격주 토요일 연재되는 ‘같은 일본, 다른 일본’은 미디어 인류학자 김경화 박사가 다양한 시각으로 일본의 현주소를 짚어보는 기획물입니다. |
◇ 도시를 떠나는 일본인들, ‘I턴’, ‘U턴’, ‘J턴’
일본에서도 대도시를 떠나 시골에 정착하는 것은 매력적인 삶의 옵션이다. 자연 환경이 좋아서, 좀 더 여유로운 삶을 위해, 도시의 인간관계에 지쳐서, 고향이 그리워서 등등 다양한 이유로 도시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도시를 떠나 지방으로 거주지를 옮기거나, 혹은 도시와 지방 두 곳에 거처를 마련하고 오가며 생활하는 ‘두 거점 라이프’를 실험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이유는 다양하다.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많은 인구가 북적거리는 대도시의 주거 환경에 대한 회의가 커졌다. 또 재택근무, 원격 근무 등 출퇴근이 자유로운 ‘텔레워크’가 확산되면서 직장을 위해 대도시 생활을 고집할 필요성도 줄어들었다. 과거에는 직장에서 은퇴한 뒤 귀향하는 고령자의 이주가 대부분이었지만 요즘에는 30, 40대 비교적 젊은 세대가 도시를 떠나 지방으로 향하는 사례가 더 많다고 한다.
도시에 살다가 연고가 없는 제3의 지역으로 이주하는 형태를 일본에서는 ‘I턴’이라고 부른다....도시를 떠나 나고 자란 고향으로 돌아가는 지방 이주 형태는 ‘U턴’, 도시를 버리고 지방으로 이주하되 취직, 진학 등을 위해 고향과 가까운 도회지에 정착하는 것은 ‘J턴’이라고 말한다. 물론 모든 지방 이주가 성공적이지는 않다. 일단 지방에 이주했다가 어려움을 느끼고 다시 대도시로 돌아오는 ‘O턴’도 있다.
◇ ‘정들면 고향’, 다양한 주거 환경에 대한 상상력이 필요
일본 속담에 ‘살면 그곳이 수도(住めば都)’라는 말이 있다. 우리말로는 ‘정들면 고향’이라는 뉘앙스인데, 정을 붙이고 살면 어디나 대도시나 다름없이 편하고 좋은 곳이라는 뜻이다. 한국에서도 여유로운 주거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지만 “도시가 더 살기 좋다”는 사회적인 통념을 벗어나기에는 여전히 넘어야 하는 산이 많아 보인다.
https://v.daum.net/v/20240615043039748
'I턴, U턴, J턴'…저마다 이유로 도시 떠나는 일본 사람들 [같은 일본, 다른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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