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24. 7. 4. 00:12
‘세월호’ ‘여소야대’ ‘대통령 낮은 지지율’
‘국정 비선 논란’ 등 8년 전과 비슷한 모습
심각한 것은 또다시 재연되는 국민의힘 분열 가능성
민주당의 ‘아버지’로 불리며 순풍을 탄 듯한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는 사실은 그리 편안하지 않다. 조만간 선거법 재판에서 일반적 예상대로 유죄가 선고되면 더 불안해질 것이다. 앞으로 대북 불법 송금, 위증 교사, 대장동 사건 등 위험한 재판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대법원 확정판결까지 나서 그의 대선 출마길이 막히는 일은 없다고 해도 유죄 정치인으로서 정당성은 훼손될 수밖에 없다. 지금도 그에 대한 비호감은 58%에 달한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 한 번 더 거부권을 행사한 뒤에 벌어질 일을 기다리고 있다. 거부권 뒤엔 채 상병 특검법 국회 재의결이다. 지금 여론조사대로 한동훈 전 위원장이 국민의힘 대표가 되면 이 문제가 윤·한 관계의 중요한 시금석이 된다..... 민주당과 이 전 대표는 적절한 시점을 골라 ‘대통령 탄핵 촛불 시위’를 시작할 것으로 본다. 촛불 시위는 윤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법까지 거부한 뒤에 시작할 수도 있을 것이다.
가장 심각한 것은 국민의힘 분열이 2016년 탄핵 때의 여당 분열과 비슷하게 흘러갈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이다. 대통령실은 극구 부인하지만 정치권에선 지금 국민의힘 대표 경선은 ‘윤 대통령 대 한동훈’의 싸움으로 보고 있다.
사람들은 지금 대통령이 부인 문제 등에서 선공후사가 아니라 선사후공한다고 개탄한다. 대통령이 그 반대의 자세로 용기 있게 풀 것은 풀고 매듭지을 것은 매듭지으면 모든 우려는 한순간에 사라질 수도 있다. 한 전 위원장을 포함해 국민의힘 정치인들도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라도 서로 인내하고 관용해 불행한 정치 역사의 되풀이를 막아야 한다.
https://v.daum.net/v/20240704001223369
[양상훈 칼럼] ‘2016 탄핵’ 때 닮은 꺼림직한 정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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