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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윈스키 "클린턴과 벌어진 일 깊이 후회"

바람아님 2014. 5. 8. 09:14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외도를 한 사실이 알려져 탄핵 소추의 빌미를 준 전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40·사진)가 오랜 침묵을 깼다.

르윈스키는 미국의 연예패션 월간지인 '배너티 페어'에 기고문을 보내 클린턴 전 대통령과의 불륜에 관한 소회를 전했다.

배너티페어가 온라인판 게재를 이틀 앞둔 6일(현지시간) 공개한 기사 발췌본에서 르윈스키는 "나와 클린턴 대통령 사이에 벌어진 일을 깊이 후회하고 있다"는 말을 반복하며 유감을 표했다. 동시에 그는 클린턴과의 관계는 상호 동의에 따라 이뤄진 것이지만 성추문으로 공개적인 모욕을 당하며 자신의 인생이 영구적으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르윈스키는 "분명 나의 보스(클린턴)는 나를 이용했다"면서 "그의 강력한 지위를 보호하려는 희생양이 돼 갖은 '학대'를 받았다"고 했다. 그는 클린턴의 아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르윈스키는) 자아도취에 빠진 미치광이"라고 힐난한 것에 대해서도 "그것이 힐러리가 한 말 중 최악이라면 나는 매우 운 좋은 사람"이라며 이해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

르윈스키가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낸 것은 거의 10년 만이다. 그는 백악관을 나온 뒤 짧은 기간 핸드백 디자이너와 케이블TV의 쇼호스트로 일하다 2005년 영국으로 떠나 런던정경대에서 사회심리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러나 이후 수많은 일자리에 지원했지만 성추문 과거 탓으로 자리를 구하지 못했다. 그는 "1000만달러(100억원)가 넘는 돈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지만 옳은 일이 아니라고 느껴져 거절했다"고 밝혔다.

성추문이 폭로된 후 부끄러움과 자신을 향한 비난 때문에 몇 차례 자살을 생각했다는 그는 자신의 과거가 무의미하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침묵을 깼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