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氣칼럼니스트/진중권칼럼과쓴소리

[진중권 칼럼] 기억의 조작술

바람아님 2024. 10. 3. 01:25

중앙일보  2024. 10. 3. 00:47

이재명 대표 스스로 올린 녹취록
음모론, 허구 주입, 교묘한 압박 등
위증교사의 전형적인 어법 노출
사법 문제를 정치로 풀려는 의도

“위증교사인지 직접 판단해 보라.” 이재명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2018년 말과 이듬해 초에 김진성씨(김병량 전 성남시장의 수행비서)와 가졌던 통화의 녹취록을 올렸다. 갑자기 호기심이 발동해 30분 분량의 녹취록을 들어 보았다. 녹취는 이재명 대표가 구사하는 어법의 전형적 특성을 잘 보여준다. 이 전형성은 녹취만이 아니라 이 사건 재판의 변론에도 자주 눈에 띈다. 그러므로 사건의 이해를 위해 한번 정리하고 넘어가는 게 좋겠다.

먼저 눈에 띈 것은 거짓말의 낮은 수준. 거짓말은 모름지기 그럴듯해야 하나, 그의 거짓말은 상식을 벗어난 음모론 수준이다. ‘KBS와 성남시가 짜고 자신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씌웠다.’ 이걸 믿으라는 건가.

 결정적인 대목이 등장한다. “그런 얘기를 들었다고 해주면 되지.” 기억도 없는 이에게, 아예 현장에 없었던 이에게 ‘그런 얘기를 들었다’고 해달라는 것이다. 위증교사의 고전적이며 전형적인 사례다.

그 녹취는 위증교사의 강력한 물증이다. 대부분 그렇게 생각할 게다. 그런데 이 대표는 그걸 스스로 공개했다. 이 비합리적 행동은 이제 전장을 사법이 아닌 정치의 영역으로 옮기겠다는 뜻일 게다.


https://v.daum.net/v/20241003004727583
[진중권 칼럼] 기억의 조작술

 

[진중권 칼럼] 기억의 조작술

“위증교사인지 직접 판단해 보라.” 이재명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2018년 말과 이듬해 초에 김진성씨(김병량 전 성남시장의 수행비서)와 가졌던 통화의 녹취록을 올렸다. 갑자기 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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