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氣칼럼니스트/진중권칼럼과쓴소리

[진중권 칼럼] 가마솥의 개구리들

바람아님 2024. 10. 31. 01:32

중앙일보 2024. 10. 31. 00:57

민심에게서 고립 자초하는 용산
‘돌 맞아도 갈 길 간다’ 변화 거부
고작 특별감찰관 놓고도 다투나
국민의 분노가 끓어올라도 태평

보수는 더이상 이 나라의 주류가 아니다. 보수와 진보가 대등하게 분포하는 연령층은 과거엔 50대로, 지금은 60대로 올라갔다. 586세대 다수가 이제는 60대. 이른바 ‘코호트 효과’에 의해 그들은 나이가 들어서도 보수화하지 않을 게다.

결국 보수엔 7080세대만 남게 된 셈이다. 거기에 잔혹한 자연사까지 개입한다. 총선 한번 치를 때마다 보수 유권자는 100만 명씩 준다고 하지 않는가. 과거엔 호남이 고립되었으나 지금은 외려 TK 지역이 고립되어 버렸다.

이 고립은 정치에서 두 가지 방향으로 나타난다. 하나는 대통령실과 ‘민심’의 분리다. 지지율 20%는 내각제 국가에서라면 의회를 해산해야 할 수치. 그러니 야당도 거리낌 없이 ‘탄핵’ 운운하며 극단을 치닫고 있는 게다.

둘째는 여당과 ‘당심’의 분리. 당원의 압도적 다수가 정치 초보를 대표로 선택한 것은 그 말고는 딱히 대통령실을 바꿀 의지를 가진 인물이 안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렇게 세운 대표를, 당의 주류는 주저앉히지 못해 안달이 났다.

모처럼 당의 중진들이 대통령에게 “결자해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그런데 이번엔 ‘주어’가 아니라 ‘목적어’가 없다. 결국 성명의 방점은 당 대표의 “리더십의 부재”에 찍혀 있는 셈인데, 그래도 다른 목소리를 낸 그 용기만은 가상하다.


https://v.daum.net/v/20241031005741996
[진중권 칼럼] 가마솥의 개구리들

 

[진중권 칼럼] 가마솥의 개구리들

보수는 더이상 이 나라의 주류가 아니다. 보수와 진보가 대등하게 분포하는 연령층은 과거엔 50대로, 지금은 60대로 올라갔다. 586세대 다수가 이제는 60대. 이른바 ‘코호트 효과’에 의해 그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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