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2024. 10. 17. 00:44
인위적으로 윤 후보 지지율 올린 건 민주주의 훼손
밴드왜건 노려 은밀히 외부 유출했는지도 조사를
그제 한 인터넷 매체가 폭로한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의 여론조사 조작 지시는 충격적이다. 명씨는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이다. 그런 그가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때 윤석열 후보에게 유리하게끔 여론조사를 가공했다는 주장이 사실이라면 민주주의 질서를 훼손한 중대 사건이다. 그뿐 아니라 대통령실 해명처럼 명씨가 단순한 사기꾼이라기보다는 실제 대선 당시 막후에서 일정한 역할을 수행했다는 방증으로도 볼 수 있다.
보도된 녹취록에 따르면 명씨는 국민의힘 경선이 치러지던 2021년 9월 29일 미래한국연구소의 부하직원이던 강혜경씨에게 국민의힘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경쟁자인 홍준표 후보보다 2∼3%포인트 높게 나오는 조사 결과를 만들도록 지시했다....홍준표 대구시장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대선후보 경선 때 명씨가 윤 후보 측에 붙어 여론을 조작하는 걸 알고 있었지만 문제삼지 않았다”고 말했는데 이게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명씨는 정작 여론조작 문제는 함구한 채 김건희 여사와의 카톡 메시지를 공개하며 위협 시위를 벌이고 있다....명씨는 어제도 “그런 거 한 2000장은 된다”며 “계속 까면 내가 허풍쟁이인지 아닌지, 거기 가면 윤 대통령의 체리따봉도, 김건희 오빠 또 나온다”고 큰소리쳤다. 이런 공개 협박에도 대통령실과 여당은 속수무책이다. 사건의 진상을 윤 대통령 부부밖에 모르기 때문이다. 결국 윤 대통령 내외가 결자해지할 수밖엔 없다.
https://v.daum.net/v/20241017004400983
[사설] 명태균의 대선 경선 여론조작 의혹 철저히 수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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