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는 소리 없이
살그머니 뒤로 와
가지 끝에 앉아
소근소근 귓속말한다
사랑 나누자고
告白 듣고 부끄러워
손사래 치지만
어느새 봉긋 솟아난
소녀 앞가슴처럼
수줍어 볼 빨개진 꽃망울
사랑에 빠져 생기 돌고
아무 때나 실없이 터지는 웃음
꽃 잎 크게 벌여 웃음 짓는다
[항상 어린아이 인줄만 알았는데 어느 날 솟아오른 앞가슴보고
벌써 처녀가 되었네 하였듯이 추운 겨울 지나는가 싶더니
알지 못하는 사이 어느새 터질 듯 부풀어 오른 꽃망울을 봄비끝에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