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房/自作詩와 에세이

갈대의 가을

바람아님 2013. 2. 11. 14:49
              갈대의 가을 芯 九 가을은 강으로부터 온다. 서늘한 바람 둑위에 올라서 사르락 사르락 목청 가다듬고 하얀 머리결로 강둑을 덮는다. 여름날 찾아온 낯선 손님 푸른 잎 갈아먹어 숨을 거둬도 소리 내 울 수도 없었다. 저만치 멀어진 햇볕 갈대밭에 부드럽게 내려 앉아 상처 난 잎 어루만져 뒤늦게 하얀 꽃을 피우게도 하였다. 석양을 등에 업고 풀어진 머리 바람에 맡긴 채 사르락 사르락 ^ ^ 소근댄다. 지난여름 떠난 갈대들 그립다고 밤새 흘린 눈물 이슬되어 새벽 갈대 잎 끝에 방울방울 맺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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