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房/自作詩와 에세이

간이역

바람아님 2013. 2. 10. 00:46

 

 

 

 

 
簡易驛 / 芯 九

 

 

안개 덮인 간이역 
너무 아름다워 당신과 나는 
간이역에 내렸습니다.
역에 머문 건 잠시 뿐
비 바람 몹시 치던 날
기차가 멈춰서고, 
당신은 그 기차를 탔습니다.
맨발에 빈손으로 
비를 맞으며 
기차를 기다리던 당신 
바라만 볼뿐 
아무것도 해줄 수 없었던 나
이렇게 안개 밀려올 때면
그 때 그 모습 더욱 또렷하여
내리는 사람 하나 없는
간이역을 서성이며
오가는 기차만 바라봅니다.
짙은 안개 강 언덕 넘쳐
길 잃은 기차가 하늘로 향하여 
구름 사이 달리는 날
나는 그 기차를 타고
당신을 찾아 
간이역을 떠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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