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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일까 생시일까.. 100세 넘은 세 자매 극적으로 상봉

바람아님 2014. 5. 30. 10:17
    미국에서 100세가 넘은 세 자매가 생애 마지막이 될지 모를 상봉을 이뤘다.

미 중남부 오클라호마주(州) 지역지인 털사뉴스는 털사에 거주하는 올해 105세 루스 브래넘 할머니가 지난달 북동부 로드 아일랜드주에 사는 언니 루비 콕스(110세), 남부 플로리다주 새라소타에 있는 동생 로즈 슐로스(101세)와 해후했다고 12일(현지시간) 전했다.

멀게는 수천㎞ 떨어진 장거리와 불편한 거동 탓에 세 자매는 서로 그리워하면서도 다시 만날 날을 엄두도 못 내다가 노인들의 꿈을 이뤄주는 한 자선단체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상봉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오클라호마주 시골 머스코지 카운티의 12남매 가정에서 태어난 세 자매는 유독 돈독한 우애를 나눴다. 콕스와 브래넘은 결혼 후 고향 인근에 터를 잡았고, 워싱턴DC 연방기관에서 일하던 슐로스는 그곳에서 남편을 만나 가정을 이뤘다. 각기 떨어져 살던 세 자매는 나이가 들면서 만나기가 더욱 어려웠다. 의지할 곳을 찾아 각기 자녀들 집으로 뿔뿔이 흩어졌기 때문이다. 콕스는 12년 전 딸이 있는 로드 아일랜드주 브리스톨로, 브래넘 역시 5년 전 딸이 사는 털사로 이주했다. 슐로스는 노인 타운이 조성된 새라소타로 옮겼다.

이들의 감격스러운 상봉은 스키 세계 챔피언 출신인 제러미 블룸이 이뤄줬다. 그는 과거 일본 방문 때 버스에서 어르신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노인 공경 문화에 큰 감명을 받았고, 미국으로 돌아와 은퇴 후 2008년 노인과 병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을 위한 '평생 꿈 실현' 재단을 설립했다. 이 재단은 2011년 이래 600건 가까이 노인들의 소원을 풀어줬다. 마침 세 자매의 막내 슐로스가 자신의 소원을 이 재단에 요청했고, 재단은 간호사가 동승한 소형 항공기를 띄워 털사에서 브래넘을 태운 뒤 브리스톨의 콕스 집으로 날아가 세 자매의 상봉을 주선했다.

신문은 코넬대 노인학자의 통계를 인용, 출생 후 2010년대까지 살아 있는 인구의 생존 확률이 700만분의 1이라고 볼 때 브래넘 할머니 자매처럼 세 자매가 100세 이상 생존하는 경우는 천문학적 확률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