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조선일보 2014.06.23 안용현 베이징 특파원)
중국 관영 CCTV는 11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농업 개혁 조치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전했다.
CCTV는 평양 외곽의 협동농장을 직접 취재해 2012년 농업 개혁 덕분에 생산량이 늘었으며 농민들은
잉여 생산물을 시장에 내다 판다고 보도했다. 과거 북한 농민은 30~100명이 함께 농사를 지어 생산물
대부분을 국가에 바쳤다. 그러나 지금은 사실상 가족 단위인 3~5명이 논밭을 일궈 30~50%를 세금으로
내고 나머지는 개인이 갖는다는 것이다. 이는 덩샤오핑(鄧小平)이 개혁·개방 초기에 실시한 가족 단위
계약영농제인 '승포제(承包制)'와 유사하다.
농장 책임자는 CCTV 인터뷰에서 "이전과 비교해 (농작물 생산량이) 1정보(약 1헥타르)당 200~300㎏
농장 책임자는 CCTV 인터뷰에서 "이전과 비교해 (농작물 생산량이) 1정보(약 1헥타르)당 200~300㎏
늘었다"고 말했다. 한 농민은 "아무래도 본인 땅이니까 본인이 이전보다 (일을) 많이 하면 (농작물을)
많이 얻게 되니 (농사에 대한) 열성이 더 높아졌다"고 밝혔다.
관영 신화통신은 13일 평양 주체사상탑 아래서 입을 맞추는 연인의 사진을 내보냈다. 손을 잡고 롤러스케이트를 타거나 거리를
관영 신화통신은 13일 평양 주체사상탑 아래서 입을 맞추는 연인의 사진을 내보냈다. 손을 잡고 롤러스케이트를 타거나 거리를
걷는 연인 모습도 공개했다. 통신은 이런 사진과 함께 "김정은·리설주 부부의 금실 좋은 모습이 북한의 애정 표현 등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의 정치·경제·사회·문화·민생 등 다방면에 변혁이 생겼다"고 말했다.
중국의 대표적 관영 매체인 CCTV와 신화통신이 동시에 북한의 변화를 칭찬한 것은 작년 2월 북한 핵실험 이후 처음 보는
현상이다. 중국은 북한이 요청한 평양과 중국 6개 도시 간의 관광 전세기 운항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한다. 지린성 옌지
(延吉)~평양 간 전세기는 29일부터 운항한다. 중국은 노후한 북한 여객기의 안전을 걱정하면서도 북한의 요구를 뿌리치지
못했다. 중국의 이런 태도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방한을 앞두고 '북한 달래기'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올 들어 북한은 중국 영향력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올 들어 북한은 중국 영향력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본인 납치자 문제를 재조사하겠다며 대일 관계를 개선했다.
러시아로부터는 부채 100억달러 탕감을 얻어냈다.
최근 영국 여왕의 88세 생일 때는 처음으로 축전까지 보냈다.
중국이 대북 원유 수출을 줄이자 이란에서 원유를 수입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중국 당국은 "북한이 주변국과 관계를 개선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중국의 국제 문제 전문가는 "중·일 관계가 최악인데 북·일이 갑자기 가까워지는 것은 달갑지않다"
"미·중이 충돌할수록 북한의 전략적 가치는 커진다"고 말했다. 중국이 북한을 다시 껴안을 수 있다는 의미다.
시 주석은 중국 공산당 총서기로는 처음으로 평양보다 서울을 먼저 방문한다.
서울에서 "한반도 비핵화" "한반도 통일 지지" "한·중 관계는 역대 최고" 등의 발언을 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중국에서 한국전쟁은 여전히 '정의로운 전쟁'이다.
1360㎞의 국경을 맞댄 북한의 혼란도 원하지 않는다.
중국에 "한국과 북한 중 누구와 더 친하냐"고 묻는 것은 의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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