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기대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것 잘 지키는게 중요”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가 한국과 미국의 기업인들 앞에 연사로 나섰다. 그것도 ‘혁신’을 주제로 강연했다.
싸이는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전국경제인연합회관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한미 혁신 심포지엄’에서 초청 연사로 등장해 가수 생활을 통해 체험한 혁신의 의미와 경험을 이야기했다. 이 심포지엄은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미국상공회의소가 공동 주최했다. 5일 개최된 한미재계회의의 후속 행사다.
싸이는 원래 작곡가가 되고 싶었으나 곡을 사주는 사람이 없어 스스로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되기로 결심했던 경험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가수 생활을 하면서) 혁신을 일부러 추구해본 적은 없었다”며 “지나고 보면 뭔가를 추구해서 이뤄진 것은 많지 않고 단지 운이 좋아 이룬 것이 많았다”고 겸손해했다. 하지만 이어 그는 “나는 ‘이상한’ 춤과 노래를 10년 넘게 해왔다”며 “이런 노력이 기회를 만날 때 비로소 운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혁신에 대해 싸이는 “사람들이 나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많은 가수가 한 곡이 성공한 다음에는 ‘프레셔(강박)’를 많이 느낀다”며 “강박의 이유는 대부분 앞으로 어떻게 변화(체인지)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혁신은 체인지가 아니라 업그레이드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이 나를 상품으로 선택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것을 지키는 것이 혁신”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싸이가 등장하자 행사에 참석한 한국 기업인은 물론이고 미국 기업인들까지 일제히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찍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싸이는 “점잖은 분들이 사진은 참 많이 찍으신다”는 농담으로 ‘월드 스타’다운 여유를 보였다.
주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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