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조선일보 2014.11.28 육경희 희스토리푸드 대표)
소시지와 순대의 차이를 묻는 분이 종종 있다.
나는 "소시지도 순대의 한 종류"라고 간단히 답한다.
소시지와 순대를 굳이 구분할 필요가 있을까.
한식의 정의를 두고 말이 많다.
한식의 정의를 두고 말이 많다.
해외에서 공부한 한국인 요리사나 외국의 유명 요리사들이 '고추장 버터 스테이크'
'김치 핫도그' '비빔밥 햄버거' 등을 출시해 호평을 받고 있다는 기사를 종종 본다.
국내에서는 이런 음식이 과연 한식이냐에 대한 논란이 있다. 언제부터의 음식이 한식인가?
어떤 재료를 써야 한식인가? 김치, 고추장, 된장이 있어야 한식인가?
미국에서 유명한 셰프가 된 일본인 노부 마쓰히사 이야기가 생각난다.
미국에서 유명한 셰프가 된 일본인 노부 마쓰히사 이야기가 생각난다.
노부는 미국에서 일본 요리를 변형한 창의적 요리를 선보여 열광적인 인기를 얻었다.
일본에서 그의 요리가 일식이냐 양식이냐를 두고 논란이 있었다.
이때 노부가 한 말이 명언이다.
"내 음식은 일식도 양식도 아니다. '노부 요리'다." 일식이든 양식이든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서양인들은 노부로 인해 일식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의 요리는 세계에 일식을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중국 음식은 평생을 먹어도 다 먹지 못한다고 말할 정도로 방대하다.
중국 음식은 평생을 먹어도 다 먹지 못한다고 말할 정도로 방대하다.
그렇게 된 것은 음식에 대한 생각이 열려 있었기에 가능한 게 아닐까 한다.
그들은 전 세계 요리가 중국 음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즐겨 먹는 지금의 음식도 사실 역사가 길지 않은 것이 많다.
우리가 즐겨 먹는 지금의 음식도 사실 역사가 길지 않은 것이 많다.
짜장면, 돈가스, 부대찌개 등이 그 예다.
짜장면은 원래 중국 산둥성 출신 화교들이 먹던 음식이고, 돈가스는 일본 음식,
부대찌개는 미군부대에서 나온 햄과 소시지 따위로 만들었다.
외국에서 들어온 음식과 재료가 한국 음식으로 재탄생했다.
열린 마음이 있었기에 탄생할 수 있었던 음식들이다.
그보다는 한국 음식과 식재료를 잘 알고 이해하는 인력을 양성하고,
한식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한식 세계화의 지름길이다.
열린 마음으로 세계 모든 음식이 한식이 될 수 있다는 기대를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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