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조선일보 2014.12.02 김행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원장)
어느 날 부모는 딸 셋에게
[정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서 구전(口傳)되어 내려오는 허구적인 이야기의 총칭.
[개설] 제주도의 노인층에게는 설화니, 신화니, 전설이니, 민담이니 하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
다만 ‘옛말’이라는 말이 있을 뿐이다. 이 ‘옛말’이라는 말 속에는 신화, 전설, 민담이 전부 내포되어 있을 뿐 아니라,
속담·금기담·예조담(豫兆談) 등의 뜻까지 모두 담겨져 있다.
설화는 ‘신화’, ‘전설’, ‘민담’ 세 가지로 분류된다.
이것들은 모두 산문적인 이야기로 전승되며 화자(話者)와 청자(聽者)가 서로 대면하여 이야기된다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일부 사실적인 측면이 있으나 모두 허구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는 특성이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이렇게 허구성을 띠고 있는 이야기라는 면에서 보면 구비 문학이요, 그 문학을 사상적인 면에서 보면 철학이다.
따라서 제주도의 설화는 제주도라는 특수한 풍토 조건과 역사적 상황에서 삶을 영위해 온, 제주도민의 꿈이요,
문학이며 철학이라 할 수 있다.
[특징]
제주 설화의 특징은 자연 전설과 역사 전설에서 찾을 수 있다.
아흔아홉골 전설에서는 자연의 생김새로 인해 제주에서 왕이나 인물이 나지 않는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는데,
이는 풍수지리적인 숙명관의 표현이라 하겠다.
역사 전설은 주로 장사에 관한 이야기이다.
주인공들은 허기져 죽어가는 장사로 설정되는데, 용담동의 「말머리」 전설이 그 예이다.
천성적으로 장사로 태어났지만 제주라는 한계로 타고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일찍 죽을 수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한계 의식은 제도적 한계로만 나타나지 않고 숙명관으로도 결정지워지는데, 풍수 설화가 그러하다.
제주의 풍수 설화는 설촌(設村) 유래, 선조의 묏자리로 인한 후손들이 받은 혜택 등으로 나뉜다.
또한 ‘절 오백 당 오백’이라 할 만큼 많았던 절과 당의 영향을 엿볼 수 있게 하는 설화가 「용소와 기우제」이다.
고대장이라는 무당이 용소에 용의 꼬리를 내리고 굿을 하여 비를 오게 했다는 내용은 용소의 효능을 보여준다.
관덕정을 지을 때 사람을 희생으로 했다는 설화는 에밀레종 전설과의 관련성이 엿보이며,
나아가 희생제(犧牲祭) 설화의 전파를 상정하게 한다.
또한 세계적 광포설화인 나무꾼과 선녀 설화와 유사한 방선문 설화는 주변국과의 교류를 상정케 한다.
제주시에서 가장 대표적인 설화는 삼성 신화이다.
삼성 신화는 문헌 신화에 속하며 제주의 상고사를 이해하는 기본 자료이다.
[참고문헌]
장덕순 외, 『구비문학개설』(일조각, 1971)
현용준, 『제주도 신화』(서문당, 1976)
『제주시 50년사』 (제주시, 2005)
松村武雄, 『神話學原論』(培風館, 1948)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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