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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젤리나 졸리 감독 영화 '언브로큰'

바람아님 2014. 12. 29. 10:55

앤젤리나 졸리 감독 영화 '언브로큰'




앤젤리나 졸리 감독 영화 '언브로큰'서 일본軍 악역 맡은 한국계 일본인… 

日우익, 한국 혈통 문제삼아 " 일본 떠나라" 협박

(출처-조선일보 2014.12.29 정지섭 외 1명 국제부 기자)

[재일교포 3세 미야비]

사무라이 기타리스트로 유명… 일본서 인기 있는 록스타
"日이 숨기려는 역사 치부를 연기하는 것에 부담느꼈지만 졸리 감독의 설득으로 결심"
北美 흥행 1위 달리자 배역 맡은 미야비도 부각

2차대전 때 일본군에 포로로 잡혔다 극적으로 생환한 미국 육상스타 루이스 잠페리니(1917~2014)의 실화를 
영화화한 '언브로큰'이 크리스마스 개봉 당일 북미에서 1559만2000달러(약 171억원)를 벌어들이며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업계 예상치(900만달러)를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같은 날 선보인 디즈니 뮤지컬 영화 '숲속으로', 이달 초 개봉한 '호빗: 다섯 군대 전투' 등 할리우드 대작들을 모두 제쳤다. 
미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언브로큰'이 '셜록홈즈'(2009), '레미제라블'(2012)에 이어 역대 크리스마스 개봉 
흥행 순위 3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언브로큰'의 초반 흥행으로, 영화에서 악랄한 일본군 포로 감시원 '와타나베 무쓰히로'를 연기한 
일본 가수 '미야비'(33·본명 이시하라 다카마사)도 부각되고 있다. 
그는 록 밴드 기타리스트 겸 가수로 일본에서 인기를 얻었고 일부 해외 팬도 있지만, 할리우드에선 무명이었다. 
그런데도 '언브로큰'의 감독인 톱스타 앤젤리나 졸리가 파격 캐스팅했다는 점, 한국계 일본인이라는 점, 
일본 우익으로부터 영화 출연에 대해 비난받는 점 등이 더해지면서 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일본 가수 미야비(오른쪽)가 지난달 18일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영화‘언브로큰’의 시사회 후, 이 영화의 연출을 맡은 할리우드 배우 앤젤리나 졸리와 함께했다.
일본 가수 미야비(오른쪽)가 지난달 18일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영화‘언브로큰’의 시사회 후, 이 영화의 연출을 맡은 할리우드 배우 앤젤리나 
졸리와 함께했다. 재일교포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미야비는
‘언브로큰’에서 악랄한 일본군 포로 감시원으로 호연했다. /INF포토닷컴

1981년 오사카에서 귀화 재일교포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학창 시절 축구 유망주였으나, 

15세에 크게 다친 뒤 기타를 독학해 18세에 인디록 밴드 '듀르 퀄츠'로 데뷔했다. 

2002년 솔로 전향 뒤 곱상한 외모와 현란한 옷차림, 탭댄스 등을 곁들인 독특한 무대로 인기를 얻으며 

'사무라이 기타리스트'라는 별명을 얻었다.

2000년대 한국에서도 공연을 가졌다. 2008년 한국 언론 인터뷰에서 "삼계탕을 너무 좋아해 삼계탕 먹으러 한국에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친밀감을 표했다.

그가 '언브로큰'에 깜짝 캐스팅된 것은 악역 와타나베에 '틀에 박힌 배우'를 쓰지 않겠다는 졸리의 집념 덕이었다. 

졸리는 와타나베를 전형적인 악당보다 입체적인 캐릭터로 그리고 싶었다. 

이 때문에 완전한 새 얼굴을 찾았다는 것이다.

이때 졸리와 적임자를 찾던 배역감독 나라하시 요코의 눈에 들어온 게 특별한 성장 배경과 독특한 무대 매너를 가진 

미야비였다. 배역감독이 그를 찾아가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어떤 배우를 좋아하느냐'고 묻자 반사적으로 튀어나온 이름이 

'앤젤리나 졸리'였다고 한다. LA타임스에 따르면 그를 오디션한 졸리는 환호했고, 검증 안 된 초짜를 출연시키기 위해 

그의 공연 실황까지 보여주며 제작사 유니버설 임원들을 적극 설득했다.

일본군 포로 감시원 역할을 맡은 미야비.
일본군 포로 감시원 역할을 맡은 미야비.
할리우드 입성 기회를 잡은 미야비에게 부담이 된 것은 자신이 연기할 캐릭터와 영화가 
일본에겐 '그동안 감춰왔던 불편한 진실'이라는 점이었다. 
영국 가디언 등 주요 외신들은 일제히 영화에 대한 일본 우익의 반발 소식을 전하며 
"아베 집권 뒤 과거사를 부정하며 빠르게 우경화하는 일본에서 이 영화를 매우 불편해할 것"라고 전망했다. 
영화의 일본 개봉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미야비는 미 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뷰에서 영화의 배경이 된 실화에 대해 "몰랐던 얘기"라며 
"원작 소설은 일본에 출판되지 않았는데, 이런 이야기는 일본에서 인기를 얻지 못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내가 나고 자란 나라의 부정적인 면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지만, 졸리의 설득으로 출연을 결심했고 
몰랐던 사실을 알게 돼 그녀에게 감사한다"며 
"용서와 화합을 이야기한 영화 메시지는 일본에서도 공감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미야비는 본국에서 당분간 역풍과 맞서야 할 처지다. 
영화를 '날조'라 주장하는 일본 우익 세력 중 일부는 졸리의 일본 입국 금지와 함께 미야비에 대해서도 
'한국 혈통'을 거론하며 국외 추방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2차대전 때 잠페리니와 같은 수용소에 감금됐던 퇴역 군인 피스크 핸리씨는 샌안토니오 지역 매체에 
"특히 수용소 묘사 장면이 현실적으로 묘사됐다"며 
"영화를 통해 많은 이가 당시 일어났던 일을 제대로 알게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미 일간 USA투데이는 "사실에 충실한 균형감 있는 영화"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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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우익은 앤젤리나 졸리가 만든 '2차大戰 영화' 생트집

(출처-조선일보-2014.12.26 정지섭.오윤희 국제부 기자)

[일본軍에 잡혔다 생환한 美 육상스타 다룬 '언브로큰'에 반발]

우익들 "日을 악마로 그렸다", 졸리 "그런 반응 신경 안써"
美서 크리스마스에 개봉… 외신 "과거史 세탁 안간힘"
영화 '인터뷰'에 반발하는 北에 못지않게 日우익에 싸늘

미국에서 김정은 암살을 소재로 한 영화 '인터뷰'가 북한 반발 속에 공개된 성탄절, 

일본 우익들을 발끈하게 한 한 편의 할리우드 영화 '언브로큰'이 함께 개봉됐다. 

2차 대전 때 일본군에 포로로 잡혀 3년간 온갖 고초를 겪다가 극적으로 생환한 육상스타 루이스 잠페리니(1917~ 2014)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할리우드 톱스타 앤젤리나 졸리가 감독이라는 점 때문에 제작 단계부터 화제였는데, 개봉을 앞두고 일본 우익 세력들이 

"일본을 악마로 그렸다"며 크게 반발해 더 큰 주목을 받았다. 

영화에서 일본군은 포로를 몽둥이로 무자비하게 때리고 고문을 일삼고 포로끼리 싸움 붙이는 등 극악하게 그려진다. 

영화의 원작으로 2010년 출간된 동명(同名)의 책에선 일본군이 포로를 참수하는 등 잔인하게 살해할 뿐 아니라, 

생체실험·식인(食人)까지 일삼은 것으로 묘사된다.

할리우드 배우 앤젤리나 졸리(오른쪽에서 넷째)가 자신이 연출한 영화 ‘언브로큰’ 촬영장에서 배우들과 대화하는 모습. 25일 미국에서 개봉한 이 영화는 2차 대전 당시 일본군에 포로로 잡혀 고초를 겪다가 극적으로 생환한 미국 육상스타 루이스 잠페리니의 이야기를 다뤘다
할리우드 배우 앤젤리나 졸리(오른쪽에서 넷째)가 자신이 연출한 영화 ‘언브로큰’ 촬영장에서 배우들과 대화하는 모습. 25일 미국에서 개봉한 이 영화는 
2차 대전 당시 일본군에 포로로 잡혀 고초를 겪다가 극적으로 생환한 
미국 육상스타 루이스 잠페리니의 이야기를 다뤘다. /AP 뉴시스

영화 개봉과 관련, 일본 우익 단체들이 보이콧 움직임과 함께 앤젤리나 졸리를 '인종차별주의자'로 비난하며 

일본 입국 거부 운동까지 벌이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국제 온라인 청원사이트 체인지닷오알지(change.org)에는 상영 중단을 요구하는 일본어로 된 청원이 올라와 8500여명이 

서명했다. 일본 우익단체 '사실(史實)을 세계에 알리는 모임'의 모테키 히로미치 사무국장은 텔레그래프에 '언브로큰'을 

"믿을 수 없고 부도덕한 영화"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이런 반발에 대한 외신들 반응은 '인터뷰' 못지않게 싸늘하다. 

미 일간 USA투데이는 "그런 반발에 신경 안 쓴다. 

아름다운 메시지를 담은 영화"라는 감독 졸리의 반응을 전하며 "일본 우익들이 과거사를 세탁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꼬집었다. 체인지닷오알지에서는 "영화 보급을 막으려는 일본 측 시도를 막자"는 영어 역(逆)청원이 시작돼 일주일 만에 

1000여명이 서명했다.

한편 잠페리니는 1998년 일본 나가노올림픽 때 성화 주자로 참가했고, 자신을 잔인하게 괴롭혔던 

당시 일본군 와타나베 무쓰히로(1918~2003)에게 화해의 만남을 요청했지만 와타나베는 만남을 거절했다

와타나베당시 미국 CBS 시사프로그램 '60분'과 가진 인터뷰에서 가혹행위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포로를 일본의 적으로 여겨 엄격히 대했다'며 사과는 거부했다.

와타나베 역의 배우가 한국계 아버지를 둔 일본의 인기 록 가수 미야비(33·본명 이시하라 다카마사)라는 점도 화제다. 

곱상한 외모를 가진 그는 한국에도 팬이 많아 여러 차례 내한 공연했고, 한국 혈통임을 스스럼없이 밝혀왔다.

일본 인기 연예인이 극악한 일본군을 연기하는 점을 상당수 일본인이 불편해할 것이라는 외신들 전망에 대해, 

미야비는 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뷰에서 "잠페리니가 올림픽 성화 봉송으로 일본에 대한 용서 메시지를 전한 것을 

감명 깊게 지켜봤고 출연을 결정한 큰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또 "졸리 감독과 상의해 잔인한 이면에는 나약함도 가진 다층적 캐릭터로 그리려 했다"고도 했다.

일본 주류 언론들은 이 영화를 거의 언급하지 않고 있다. 

산케이신문이 "주제가 '용서'라는데 어떻게 용서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혹평하고, 

일부 뉴스 포털이 외신을 짤막하게 전하는 정도다. 

한국에선 다음 달 8일 개봉 예정이다. 일본은 계획이 잡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