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2015-2-7 일자]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일본에서 성(性)에 관심이 없거나 혐오하는 젊은 남성이 늘어나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6일 보도했다. 연애나 결혼에 관심을 두지 않는 젊은 남성을 지칭하는 '초식남'도 옛말이 돼버리고 이제는 성 자체에 무관심한 '단식남'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가족계획협회가 지난해 9월 전국 16∼4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성에 대한 태도나 성관계 경험 비율은 과거에 비해 눈에 띄게 달라졌다. 우선, 성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혐오한다'고 응답한 남성의 비율이 18.3%에 달했다. 2008년에 비해 거의 두 배로 치솟은 수치다.
특히 '단식남' 경향은 젊은 세대일수록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혐오한다고 답한 남성의 비율이 45∼49세 경우 10.2%였으나, 20∼24세 집단은 21.1%로 늘어났다. 16∼19세 응답자는 34%로 가장 높았다. 신문은 10대 '초식남'이 20대에도 '초식남'에 머물거나 '단식남'이 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여성의 경우에도 2008년에 비해 모든 연령층에서 성에 무관심하거나 혐오한다는 응답률이 높아져 16∼19세의 경우 60%가 넘었다.
성관계를 경험했다는 응답자 비율이 50%를 넘는 연령도 갈수록 고령화됐다. 2008년에는 23세부터 성관계를 경험했다는 남성 응답자 비율이 50%를 넘었지만, 2010년과 2012년에는 26세, 그리고 지난해에는 29세로 점점 올라갔다.
구니오 기타무라(63) 일본가족계획협회 이사장은 "이성과 소통하고 관계를 구축하는 데 드는 시간과 돈 등의 노력에 어려움을 느끼는 남성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런 흐름이 노동환경의 변화와 관련이 깊다고 분석했다. 총무성 등에 따르면 15∼24세 일본 청소년의 3분의 1, 30∼34세 기혼 남성의 4분의 1이 비정규직에 종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젊은이들 사이에 비정규직이 늘면서 정신적인 여유가 부족해졌다"며 "남녀 간, 그리고 일과 생활 간의 균형을 맞추는 방향으로 노동환경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종선 기자
일본가족계획협회가 지난해 9월 전국 16∼4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성에 대한 태도나 성관계 경험 비율은 과거에 비해 눈에 띄게 달라졌다. 우선, 성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혐오한다'고 응답한 남성의 비율이 18.3%에 달했다. 2008년에 비해 거의 두 배로 치솟은 수치다.
특히 '단식남' 경향은 젊은 세대일수록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혐오한다고 답한 남성의 비율이 45∼49세 경우 10.2%였으나, 20∼24세 집단은 21.1%로 늘어났다. 16∼19세 응답자는 34%로 가장 높았다. 신문은 10대 '초식남'이 20대에도 '초식남'에 머물거나 '단식남'이 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여성의 경우에도 2008년에 비해 모든 연령층에서 성에 무관심하거나 혐오한다는 응답률이 높아져 16∼19세의 경우 60%가 넘었다.
성관계를 경험했다는 응답자 비율이 50%를 넘는 연령도 갈수록 고령화됐다. 2008년에는 23세부터 성관계를 경험했다는 남성 응답자 비율이 50%를 넘었지만, 2010년과 2012년에는 26세, 그리고 지난해에는 29세로 점점 올라갔다.
구니오 기타무라(63) 일본가족계획협회 이사장은 "이성과 소통하고 관계를 구축하는 데 드는 시간과 돈 등의 노력에 어려움을 느끼는 남성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런 흐름이 노동환경의 변화와 관련이 깊다고 분석했다. 총무성 등에 따르면 15∼24세 일본 청소년의 3분의 1, 30∼34세 기혼 남성의 4분의 1이 비정규직에 종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젊은이들 사이에 비정규직이 늘면서 정신적인 여유가 부족해졌다"며 "남녀 간, 그리고 일과 생활 간의 균형을 맞추는 방향으로 노동환경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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