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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근 칼럼] ‘젊은 한국’ 선수교체론

(출처-중앙일보 입력 2015.12.22 송호근 서울대 교수·사회학) 우울한 연말엔 반성이 제격이다. 이름하여 ‘선수교체론’. 나라가 어려우면 젊은이를 부른다. 조선 패망 직전인 1908년 육당 최남선은 ‘소년’에게 호소했다. “때린다, 부순다, 무너 버린다…나의 큰 힘, 아느냐, 모르느냐, 호통까지 치면서.” 이른바 청년담론의 시작이었다. 청년담론은 절망적인 식민치하에서 영웅담론으로 진화했다. ‘2000만 민족사회의 미래 영웅’이고 “암매한 민지를 문명케 하고, 사회의 악관을 귀정(歸正)케 함도 청년이라”. 화급한 시절, 선수 교체를 발령한 과감한 결단이었다. 영웅담론에는 인물이 있어야 하는 법, 한니발·나폴레옹·워싱턴·잔 다르크가 등장했다. 신채호는 을지문덕·이순신·최영을 푯대로 세워 “차시대는 영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