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근 칼럼] 비무장지대에 관한 공상 (출처-중앙일보 2016.07.26 송호근 서울대 교수·사회학) 싱그러운 나뭇잎도 집어삼킬 듯한 삼복더위에 비무장지대가 생각난 건 젊은 시절 목격했던 장엄한 풍경 때문이었을 거다. 장교 임관 후 견학차 갔던 전방 철책에 마침 비가 내려 남북을 가르는 협곡엔 안개가 자욱했다. 운무 사이로 .. 其他/송호근칼럼 2016.08.02
[송호근 칼럼] 쓰나미 앞에서 춤을 (출처-중앙일보 2016.07.12 송호근 서울대 교수·사회학) 1987년 여름은 무더웠다. 독재정권에 항거한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이 분연히 일어섰다. 그들은 분노의 적란운을 몰고 남목고개를 넘었다. 북구의 현대차, 남구의 석유화학단지가 제창한 ‘철의 노동자’가 전국을 강타했다... 其他/송호근칼럼 2016.07.21
[송호근 칼럼] 老제국의 탈주 (출처-중앙일보 2016.06.28 송호근 서울대 교수·사회학) 노(老)제국의 선택은 옹졸했다. 아니 치졸했다. 영토 확장에 일찍 눈뜬 부르주아의 팽창력과 막강 무력으로 지구촌 곳곳을 점령한 나라, 불평등 무역과 강압 통치로 국부를 쌓은 나라 영국이 유럽연합(EU) 가입 25년 만에 역류된 손실.. 其他/송호근칼럼 2016.07.04
[송호근칼럼] 해체된 햇볕정책 (출처-중앙일보 2008.01.21 송호근 서울대 사회학) DJ와 노무현 대통령이 그렇게도 걱정했던 일이 터졌다. 통일부 폐지다. 통일부는 DJ의 햇볕정책을 추진하는 전담부서였고, 현정권에서는 이념적 정체성을 촉진하는 스트라이커로 역할을 해 왔다. 통치자가 경제와 사회 분야의 부진을 만회.. 其他/송호근칼럼 2016.07.03
[송호근 칼럼] 공멸 행진곡 [중앙일보] 입력 2016.06.14 00:15 송호근 서울대 교수·사회학 세계 최대의 해운회사인 ‘몰러-머스크(Moller-Maersk)’는 덴마크 기업이다. 인구 500만 명에 불과한 소국이 해운시장 15%를 점유한다. 2위는 바다가 없는 스위스 국적의 ‘지중해 해운’으로 점유율은 13%. 유럽 소국이 글로벌 거대기.. 其他/송호근칼럼 2016.06.15
[송호근 칼럼] 대선 연못에 발령된 경계경보 (출처-중앙일보2016.05.30 송호근 서울대교수·사회학) 몇 년 전 대선 열기가 한창 달아오르던 가을 아침, 모 언론사에서 전화가 왔다. ‘혹시 전화 받으셨어요?’ 확신에 찬 기자의 질문은 피하는 게 상책이다. 기자는 집요했다. ‘혹 전화를 받는다면 수락하실 건가요?’ 단도직입적 공세, 5.. 其他/송호근칼럼 2016.06.09
[송호근 칼럼] 권력형 갑(甲)질은 손도 못 대고… (출처-중앙일보 2016.05.16 송호근 서울대 교수·사회학) 두 건 수임에 100억원. 법조계로 갔으면 떼돈 벌 것을 왜 다른 길을 택했는지 탄식할 만도 하다. 최유정 변호사 비리를 보면서 일반 독자들이 느끼는 자괴감은 말로 다 못한다. 자식이라도 한 번 대성시켜 한을 풀고 싶은 마음이 굴뚝.. 其他/송호근칼럼 2016.05.26
[송호근 칼럼] 부자 도시가 쏘아 올린 SOS (출처-중알일보 2016.05.03 송호근 서울대 교수·사회학) 하청근로자 1만여 명이 빠져 나간 울산 동구는 썰렁했다. 현지조사차 들른 필자에게 택시기사가 말했다. ‘이리 될 줄 누가 알았겠어요.’ 술집과 식당은 불황 직격탄을 맞고 신음 중이다. 5월 말까지 정규직 3000명, 하청근로자 수천 .. 其他/송호근칼럼 2016.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