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2015-07-20
파블로 피카소(1881~1973)의 화풍은 작업 시기별로 청색시대(1901~1904), 장밋빛시대(1904~1906), 입체주의시대(1908~1915)로 구분된다.
피카소가 1900년 처음 파리를 방문하면서 시작된 청색시대는 빈곤한 사람들과 사회적 약자들을 주로 청색 톤으로 그려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대부분의 작품이 죽음과 가난을 주제로 한 만큼 무겁고 우울한 느낌을 준다. 피카소가 스무 살 되던 1901년에 그린 이 작품 역시 청색시대 작품이다. 화면 전반에 고독감이 파란 선율처럼 흐르지만 아이가 새를 안고 있는 모습에선 사랑스러움이 느껴진다.
1947년부터 최근까지 영국 웨일스의 아베콘웨이 가문이 소유했던 이 그림은 2012년 크리스티 경매를 통해 5000만파운드(약 890억원)에 카타르의 한 갑부에게 팔렸다. 영국 정부는 일시 반출 금지령을 내리고 그림 되찾기 모금운동을 벌였으나 결국 실패했다. 영국인들의 예술 사랑이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김경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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