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活文化/좋은 글

잡초

바람아님 2015. 10. 23. 00:18

 





잡초 / 주응규



희망 없이 피우는 삶은 없으리
까닭 없이 피우는 삶은 없으리


해의 걸음 따라 달의 걸음 따라
철이면 철따라 피우고 지우며
무심한 세월과 동행하누나


방랑길 발길이 닿는 곳마다
튼실히 자리를 틀고
꽃피울 시기를 놓치지 않네


초대받지 않아도 반겨주지 않아도
사선의 경계를 넘나들며
모진 삶을 잇는 생명이여!


어제의 고통을 바람 속에 묻어
오늘을 깨우고
내일의 바람 속에 피어나는
질기디질긴 삶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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