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름의 시시콜콜] 기내 화장실에 대한 오해와 진실
이상기온 탓에 예년보다 일찍 다가온 무더위가 한여름 못지 않다. 무더위는 '직장인들의 낙'이라는 여름휴가의 설렘도 자연스레 앞당긴다. 올 여름엔 어디로 떠나야 할지, 교통편과 숙박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하고 계획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간다.
여름휴가하면 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해외여행이다. 1989년 1월 해외여행 자유화가 시행된 이래 해외로 나가는 한국인들의 숫자는 매년 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 해외관광객 숫자는 1930만명으로 전년 대비 20% 늘었다.
배로 갈 수 있는 일부 인접 국가를 제외하면 해외여행의 전제 조건은 비행기다. 장시간 타는 비행기인 만큼 이동 중 생리 욕구는 기내 화장실에서 해결해야 한다. 그런데 기내 화장실은 좀 독특한 구석이 있다. 한평 남짓 작은 공간 안에 빼곡히 들어찬 비(非)도자기질 변기와 세면대는 얼핏 장난감 같은 느낌을 주지만 수세 버튼을 누르면 굉음을 내며 모든 것을 빨아들일 듯한 기세로 작동하는 변기에선 금방이라도 괴물이 튀어나올 것 같은, 그런 반전 매력 말이다. 기내 변기의 작동 원리는 무엇인지, 인분은 어떻게 처리되는지 의문을 품었던 것도 바로 이 굉음 때문이다.
한때 하늘을 나는 비행기가 기내 화장실의 배설물을 땅에 뿌린다는 오해가 있었다. 1990년대 초반, 김포공항 주변에 사는 양천구민들은 비행기에서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인분이 떨어진다는 민원을 제기했다. 정부는 실태조사에 나섰고, 결국 미국 항공기 전문업체 보잉(Boeing)에 의뢰해 '꿀벌 똥'이 원인이라는 답변을 얻었다. 꿀벌들이 꿀을 따기 위해 집단으로 날아다니며 배출하는 황갈색의 좁쌀 크기 배설물인 꿀벌 똥은 인분과 모양, 냄새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실제 기내 화장실에서는 배설물을 어떻게 처리할까. 비결은 약품과 기압차에 있다. 비행 후 일정 고도가 되면 외부 압력보다 내부 압력이 높아지는 기압차 현상을 활용한 진공 시스템이 변기 안의 내용물을 흡입한 뒤 비행기 하단에 있는 커다란 화학 정화조로 보내고 동시에 여과된 화학 약품이 흘러나와 변기통을 씻어 주는 원리다. 굉음은 압력 차를 활용해 오물을 흡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착륙 후엔 래버토리(lavatory) 트럭이라 불리는 청소차가 비행기의 오물 탱크에 호스를 연결, 높은 압력으로 내용물을 빨아들인 뒤 최종적으로 처리하게 된다.
신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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