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論壇/時流談論

샤프 前 주한美사령관 "北, 통일전까진 핵 포기 안해"

바람아님 2016. 9. 15. 23:37
뉴스1 2016.09.15. 15:30 

丁의장-3당 원내대표 방미 간담회..'사드배치' 논쟁 "사드 주문 밀려..김정은, 절대 핵포기 안할 것"
월터 샤프 전 주한미군 사령관은 14일(현지시간) "한반도가 통일되기 전까지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샤프 사령관은 이날 오전 방미 중인 정세균 국회의장 및 3당 원내대표와 가진 전 주한대사-주한미군 사령관 간담회에서 "레짐체인지(regime change·정권교체)가 북핵 저지의 유일한 방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기자들에게 전했다.


정 원내대표는 공식 일정 종료 후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글을 올려 "김정은은 절대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샤프 전 사령관의 발언을 전하며 "한국은 더 늦기 전에 자위적 보호조치를 위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국회의장실 제공) 2016.9.14/뉴스1
(·국회의장실 제공) 2016.9.14/뉴스1

그는 오찬 자리에서도 "북한은 지금 정해진 수순대로 가는 것"이라며 "북은 현재 만들어진 갱도에서 6차, 7차 핵실험을 얼마든지 강행할 수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근본적인 변화가 없는 한 북한은 자신들이 가진 핵을 내세워 미국에 평화협정을 요구하고, 주한미군의 한반도 철수를 거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원내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정부의 제제 일변도 대북정책과 야당의 대화 병행 주장을 모두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 상황에선 북핵 억지에 근본적인 한계가 있으니, 일단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를 통해 급한 불을 꺼야 한다는 주장과도 맞닿아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샤프 전 사령관을 비롯한 전직 주한미군 관계자들은 사드 배치의 필요성을 강력하게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순방 내내 '원보이스'(한목소리)를 내던 여야 3당 원내대표들도 각자의 입장을 밝히며 40분예정시간을 넘겨 1시간 반 가까이 치열한 논의가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정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 "오늘 미국에 사드 주문이 밀려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이스라엘과 다른 중동 국가 등에서 사드 수요가 있기 때문에 우물쭈물하면 사드 배치를 제 시간에 못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알렸다.

동석했던 안호영 주미대사도 "(사드 주문이 밀려있는 것은) 공지의 사실"이라고 동의했다.

이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금 주문이 밀려있으니까 사드 배치를 얼른 해야 한다는 말씀이냐"고 반박했다. 당론으로 사드 반대를 채택한 상태인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 역시 "정 대표처럼 지혜로운 사람이 그럴 리가 없다"며 에둘러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글을 올려 "(참석자들이) 군 출신들이라서 강경한 대북 제재와 사드 배치가 즉각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샤프 장군이 강경했다"면서 "사드는 주문이 밀려 빨리 배치되지 않으면 문제가 있다는 말에 차라리 성능 검증이 되면 나중에 배치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Δ미국-북한 수교 Δ중국의 안보리 제재 이행 및 북한과의 교역 중단 Δ국회내 (사드) 대책특위 설치 등을 제시하며, 정부가 사드 배치 강행에 앞서 이러한 대책을 선행할 경우 "북핵 문제도 해결되고, 사드 갈등도 없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를 비롯 워싱턴 일정 동안 미국 측에서 전략적 핵배치를 통한 한반도 핵무장이나 북한을 공격해야 한다는 주장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 "핵무장론이나 북을 선제 공격하자고 주장하는 미국측 인사는 없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