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 2016.09.25 15:33
‘하늘의 궁전’으로 불리는 중국의 첫 우주정거장이 통제 불능 상태가 돼 내년 말 지구로 떨어진다. 정확한 추락 지점을 예상할 수는 없지만, 한반도 등 아시아와 유럽 지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중국 유인우주비행공정판공실(CMSA)과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의 우주정거장 톈궁 1호(天宮·Tiangong-1)는 기계·기술적 결함 때문에 제어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 톈궁 1호는 내년 말 지구로 추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톈궁 1호는 중국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첫 실험용 우주정거장으로 2011년 9월 발사돼 올해 3월까지 공식 임무를 수행했다. 무게는 8.5톤이다.
중국 유인우주 프로젝트팀은 임무가 끝난 톈궁 1호는 궤도가 점차 낮아지면서 대기권에서 자연적으로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일반적으로 임무를 끝낸 인공위성은 지상에서 관제를 통해 대기권에 재진입시켜 완전히 연소한다. 우핑(Wu Ping) 유인우주공정 판공실 부주임은 “우리의 분석에 따르면 대부분 설비는 추락하는 동안 모두 불에 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톈궁 1호는 지상에서 조종할 수 없는 상태라 자연적으로 소멸시키는 것은 어려워졌다. 맥도웰 하버드대 천체물리학 교수는 “엔진의 일부 부품이 대기를 뚫고 지상에 추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문제는 톈궁 1호의 추락 시기와 떨어질 곳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약 100kg 무게의 부품 조각들이 떨어지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추락 예상지역은 남위 43도에서 북위 43도 사이로 아시아ㆍ북미ㆍ유럽 대부분이 속해있다. 해당 지역엔 한반도도 포함된다.
중국 측은 “톈궁이 우주의 다른 물체와 충돌하지 않는지 계속 점검하고 있으며 추락 예상 시점에 모든 국가에 떨어질 장소를 통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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