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活文化/좋은 글

매화(梅花)

바람아님 2017. 2. 22. 23:11




매화(梅花) / 주응규


삭풍에도 미세하게 묻어나는
봄바람을 동박새가 물고 와서  
매화나무 가지마다 널어두네


매화 낭자 달빛에 감아 땋은
머리채 끝에 꽃댕기 물들이면
임 향한 마음인 줄 알련마는
임이시여 어이한 까닭으로
모른 체 딴청을 피우시나


아릿한 가슴에 처연히 응고되어
설화(雪花)에 봉긋이 멍울 맺혀
마음결 알알솟솟이 
샛말갛게 꽃망울 터트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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