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17.05.31 도쿄=김수혜 특파원)
사학특혜 문부성 문서 증언 이어 "총리보좌관도 독대했다" 폭로
아베 총리, 마에카와 前차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자기 친구가 운영하는 가케학원 산하 오카야마
이과대학에 '수의학부 신설' 특혜를 주기 위해 문부과학성에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이 점점 커지고 있다.
마에카와 기헤이(前川喜平·62) 전 문부성 차관은 30일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있었던 일을 없었다고는 못 하겠다"며
총리 관저와 문부과학성 사이에 오간 얘기를 추가로 폭로했다.
그는 "오카야마 이과대학에 수의학부 신설 허가를 내주기 직전인 작년 9~10월 총리 관저에서 이즈미 히로토(和泉洋人·64)
총리 보좌관과 여러번 독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즈미 보좌관은 '총리가 직접 말 못 하니 제가 대신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며 "학교 이름을 입에 올리진 않았지만 그 얘기라고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도 이날 참의원 법무위원회에서 "처음 국회에 진입했을 당시 몇 년간 가케학원 임원을 맡은 적이 있다"며
"연간 14만엔 보수를 받았다"고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일본 야당들은 "마에카와 전 차관을 국회에 불러
증언을 듣자"고 목소리를 높였고, 여당인 자민당·공명당 내부에서도 아베 총리의 처신에 문제가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번 사건은 작년 11월 일본 문부성이 아베 총리의 30년 친구가 운영하는 오카야마 이과대학에 수의학부 신설 허가를
내준 게 의혹의 발단이다. 지난 17일 아사히신문이 '이번 건은 총리의 의향'이라고 적힌 문부성 내부 문서를 특종 보도했다.
당시 총리 관저는 "출처 모를 문서"라고 관련성을 부인했지만, 8일 뒤인 25일 마에카와 전 차관이 "문부성 문서가 맞는다"고
증언해 의혹이 확산됐다.
올 초 퇴직한 마에카와 전 차관은 도쿄대 법대 출신으로, 과장 시절인 고이즈미 정권 때 총리 관저가 시키는 대로 하지 않고
안 되는 일은 안 된다고 버텨 문부성 후배들 사이에 '기병대'로 불린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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