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나 “남북한의 대화는 한반도에 평화를 이룩하는 유일하고 실행 가능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김 위원장에게 “이란은 남북한이 평화롭게 지내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란 대통령실이 전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열린 로하니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3일 테헤란을 방문했다.
[중앙일보] 입력 2017.08.07 21:17
그는 “이란과 북한은 과거부터 좋은 관계를 맺었다”면서 “전 세계 모든 나라는 존중받아야 하며 어느 형태의 ‘내정 간섭’도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란 정치권이 말하는 ‘내정 간섭’은 미국 등 서방 국가에서 이란의 핵ㆍ미사일 기술 개발을 제재하는 경우를 뜻한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미국의 제재에 굴하지 않는 이란의 미사일 기술 개발을 지지한다”면서 “조선과 이란 사이의 친선협조 관계와 비동맹운동 회원국 간 협력을 더욱 강화 발전시켜 나가자”고 화답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중앙통신은 “로하니 대통령은 미국을 반대해 공동으로 투쟁해 온 두 나라(북한과 이란)의 친선관계가 앞으로도 폭넓은 분야에서 더욱 강화되리라는 확신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북한과 이란은 주요 강대국에 대항하려는 국가들로 이뤄진 국제 조직인 비동맹운동(NAM)의 회원국으로, 같은 반미 진영으로 묶이는 전통적인 우방이다. 탄도미사일과 핵 관련 기술을 공유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북한은 1980∼1988년 이란ㆍ이라크 전쟁 때 이란을 지원하기도 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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