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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북 했던 미군 젠킨스 "北서 개처럼 살았다…북한 여행은 미친 짓"

바람아님 2017. 8. 25. 09:15
[중앙일보] 입력 2017.08.24 05:56
일본인 아내 소가 히토미와 북한에서 낳은 두딸을 데리고 2004년 도쿄 하네다 공항에 도착한 월북 미국인 찰스 젠킨스. [중앙포토]

일본인 아내 소가 히토미와 북한에서 낳은 두딸을 데리고 2004년 도쿄 하네다 공항에 도착한 월북 미국인 찰스 젠킨스. [중앙포토]


1965년 주한 미군 복무 중 탈영해 월북했던 찰스 젠킨스(77)씨가 10여년 만에 언론 인터뷰를 갖고 "북한에서 개처럼 살았다"고 밝혔다.  
 
젠킨스씨는 1965년 월북 이후 40년 가까이 북한에 거주하다가 2004년 일본인 피랍자였던 아내를 따라 일본에 정착했다.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젠킨스씨는 "북한에는 먹을 것도 없고, 식수도 부족하다. 전기도 없다. 겨울에는 추위와 싸워야 한다"며 "북한에서 나는 개같이 살았다"고 말했다.  
 
젠킨스씨는 "아직도 북한에 관광하러 가는 사람이 있다는 게 경악스럽다"며 "북한은 외국인을 붙잡아두기 위해 무엇이든 할 나라다. 북한에 여행 가는 것은 미친 짓"이라고 말했다.
 
LA타임스는 젠킨스씨가 지난 3월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살해당한 김정남 소식을 들은 이후 불안에 떨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내 딸들의 안위가 무엇보다 걱정된다. 딸들에게 외딴곳에서 운전할 때는 경찰이 불러 세워도 절대로 차를 멈추지 말라고 했다. 북한 사람일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젠킨스씨는 또 "북한의 상황이 바뀌려면 북한 정권 전체가 무너져야 한다"며 "김정은을 제거하는 것만으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것이다"이라고 말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