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새 소쩍새는 남쪽으로 떠나고
겨울철새 칡부엉이·쇠부엉이 오는 계절
비슷한 올빼밋과 새들 구별하는 방법은?
지난 4일 충남 아산 가정집 마당에서 아기 새 소쩍새 한 마리가 구조되었다. 이소 연습(새가 둥지에서 독립하기 위한 연습) 도중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관련기사 `우리집 앞마당에 아기 소쩍새 출현!’).
소쩍새를 발견한 최나실씨(22)는 자신이 발견한 새가 소쩍새라는 사실을 도감을 찾아보며 알게 됐다고 말했다. 부리부리한 눈, 평면적인 얼굴, 날카로운 부리와 발톱이 닮은 부엉이, 올빼미, 소쩍새는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
우선 부엉이, 올빼미, 소쩍새는 같은 부류의 새다. 생물 분류 단계에서 올빼미목 올빼밋과의 맹금류 새들이다. 맹금류는 쥐, 작은 새, 토끼, 꿩, 곤충 등을 잡아먹는 육식성 조류다. 주로 밤에 활동하고 소리 없이 비행해 발톱의 강한 악력으로 먹이를 낚아챈다. 한밤중에 낮고 음산한 소리를 내며 울어 주로 불길한 새로 인식됐다. 그렇지만 사실은 귀한 손님들이다.
올빼밋과 새들은 한반도에 고루 서식하고 있지만, 국내 서식하는 10종 중 7종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만큼 개체 수가 줄어든 상태다. 각 종별로 부엉이, 올빼미, 소쩍새 등으로 불리고 있다.
흔히 부엉이의 얼굴은 ‘ㅂ’ 모양이고 올빼미의 얼굴은 ‘ㅇ’ 모양이니, 얼굴을 보고 구별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주로 부엉이는 머리에 뿔처럼 생긴 깃털인 ‘우각’이 도드라지기 때문에 우각의 존재 여부로 올빼미와 부엉이를 구분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은 정확한 구분법이 아니다.
이를테면, 여름철새인 솔부엉이는 부엉이지만, 우각이 보이지 않는다. 한편 소쩍새나 큰소쩍새의 머리엔 우각이 있다. 영어권에서는 올빼미와 부엉이를 모두 ‘owl’이라고 부른다.
국내에서는 세세하게 올빼미, 부엉이, 소쩍새를 구별하는데, 8일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김봉균 재활관리사는 이렇게 설명했다. “올빼미, 부엉이, 소쩍새 이름은 우리나라에 생물분류학 개념이 정착되기 이전에 생겼다. 따라서 각 새의 이름이 과학적인 분류에 따라 생겼다고 보기 어렵다. 그보다는 사투리와 같이 마을 단위의 사람들이 부르던 이름이 정착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올빼미·부엉이·소쩍새를 엄밀히 구분 짓는 것은 큰 의미가 있지는 않다.”
우리가 만날 수 있는 올빼밋과 새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여름철새인 소쩍새는 찬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는 가을이 되면 동남아시아 등 남쪽으로 떠난다. 내년 봄을 기약하며 인사를 해야 할 때다. 그리고 반가운 겨울철새들이 온다. 칡부엉이, 쇠부엉이, 큰소쩍새 등을 곧 만날 수 있다. 올빼미와 수리부엉이는 텃새라 사계절 내내 국내에 머무른다. 하지만 올빼밋과 새들은 대부분 야행성에 도심에서 떨어진 산림지형에 자리 잡기 때문에 쉽게 눈에 띄진 않는다.
박지슬 교육연수생 sb02208@naver.com, 신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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