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조선일보 2012.12.26 우정아 포스텍 교수·서양미술사)
성탄절 전야(前夜)에 착한 아이들에게만 선물을 준다는 '산타 할아버지'는 과연 누구일까. 흔히 '산타클로스'라고 알려진 성(聖) 니콜라스는 4세기경의 실존 인물로 많은 기적을 일으켰지만 몰래 선물을 주는 것으로도 잘 알려진 기독교의 성인(聖人)이다. 그의 전설이 세월을 따라 변형되다가, 17세기에 네덜란드에서 오늘날의 산타클로스가 됐다고 한다.
당시 네덜란드에서는 12월 5일이 바로 아이들이 선물을 받는 '성 니콜라스의 축제일'이었다.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생생하게 묘사했던 네덜란드 화가 얀 스텐(Jan Steen·1626?~1679)의 작품은 선물을 둘러싸고 한 가정에서 벌어진 한바탕 소동을 보여준다.
당시 네덜란드에서는 12월 5일이 바로 아이들이 선물을 받는 '성 니콜라스의 축제일'이었다.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생생하게 묘사했던 네덜란드 화가 얀 스텐(Jan Steen·1626?~1679)의 작품은 선물을 둘러싸고 한 가정에서 벌어진 한바탕 소동을 보여준다.
얀 스텐 '성(聖) 니콜라스의 축제'… 1665년 무렵,
캔버스에 유채, 82×70.5㎝,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 소장.
반짝이는 옷을 입은 여자아이는 양동이 가득 사탕과 세례 요한 인형을 받았다. 과연 세례 요한이 등장하는 인형놀이가 재미있을지는 모르지만 아이는 무척 흡족한 표정이다. 오른쪽에는 맏이가 어린아이 둘에게 굴뚝을 가리키며 성 니콜라스가 어떻게 집 안으로 들어왔는지 설명한다. 그 능청스러운 연기와 순진한 아이들의 경탄 어린 표정이 웃음을 자아낸다. 가운데의 사내아이는 신이 난 얼굴로 울고 있는 형을 가리킨다. 선물이 들어 있어야 할 그의 신발에 회초리가 꽂혀 있다. 심술궂은 아이였음이 틀림없다. 하지만, 그 뒤에서 슬며시 침대 커튼을 들추는 할머니를 보니, 진짜 선물은 따로 있나 보다. 방 한가운데서 웃고 있는 아버지와 두 손을 벌려 아이를 부르는 어머니가 정답기 그지없는 대가족 풍경이다.
해마다 이맘때면 많은 부모가 선물을 미끼로 아이들을 달랜다. 하지만 일 년 내내 착하게 지냈어도 선물을 받지 못했을 많은 아이를 생각하면 공평치 못한 '산타 할아버지'가 야속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해마다 이맘때면 많은 부모가 선물을 미끼로 아이들을 달랜다. 하지만 일 년 내내 착하게 지냈어도 선물을 받지 못했을 많은 아이를 생각하면 공평치 못한 '산타 할아버지'가 야속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부분 확대 이미지- 얀 스텐(Jan Steen) '성(聖) 니콜라스의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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