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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만 인간의 삶을 묻다] 소크라테스를 죽게 한 '프레임'..거짓도 사실로 둔갑

바람아님 2020. 5. 23. 13:09

중앙일보 2020.05.22. 00:34

 

진실의 죽음

 

“이제 각자의 길을 떠나자. 나는 죽기 위해, 여러분은 살기 위해. 어디가 옳은지는 오직 신만이 알 것이다.”
 

유죄도 무죄로 만들던 궤변론자
논리가 아닌 감성으로 대중 선동
윤미향 비리 의혹에 친일 프레임
반박 논거 부족한 물타기일 뿐

 

기원전 399년 아테네 재판정의 한 노인은 이 같은 말을 남긴 채 독배를 들었습니다. 배심원 500명 중 280명이 첫 평결에서 유죄를, 360명이 다음 평결에서 사형을 언도했기 때문입니다. 신에 대한 불경 및 청년들을 타락시켰다는 프레임이 씌어졌죠. 훗날 플라톤의 표현대로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이는 소크라테스였습니다.


 

기사 전문(全文)은 아래 링크로 해당기사와 연결됩니다 

 

[윤석만 인간의 삶을 묻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의견’을 사실처럼 받아들여 A가 무죄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플라톤이 말한 ‘중우’에 가깝습니다. 사실에 대한 반박은 사실로써만 가능합니다. 의견을 냈으면 이를 뒷받침할만한 논거 역시 사실에 기인해야 하고요. 사실과 의견을 분리해 볼 수 있는 혜안만 갖고 있어도 프레임을 내세워 진실을 은폐하려는 이들에게 휘둘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윤석만 논설위원 겸 사회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