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조선 417호 2021년 10월 25일
[안종도의 음악기행 <55> 장 라신의 페드르, 라모의 오페라]
오랜만에 서점에 들렀다. 두리번거리다 책장 한쪽에 놓여 있는 한 책에 유독 눈이 간다. 손으로 무심코 책을 꺼내어 한 장 두 장 넘겨본다. 태블릿PC의 차가운 유리를 두드려야 하는 전자책 대신, 종이책을 보니 책장을 넘길때 마다 풍겨오는 종이 내음이 무척 마음에 든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잡념이 점점 사라져 간다. 책은 곧 필자의 마음과 머리를 완전히 집어 삼켜버렸다. 허리와 목이 뻣뻣하게 굳어 아파올 때쯤 겨우 책에서 헤어나온다. 급히 계산을 마친 후 근처 카페에 자리를 잡고 다시 책을 열어 그 세계에 빠져든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 책의 세계라기보다는 그 책에서 묘사하는 한 여인의 감정이다. 금지된 사랑에서 무수한 갈등과 고통을 느끼며 파멸되어 가는 한 여인의 감정에 빠져든다. 한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다채로운 고통을 함께 느끼고, 탄식하고 또 감탄하다가 떨리기까지 했다. 손가락은 연이어 다음 책장을 넘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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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도의 음악기행 <55> 장 라신의 페드르, 라모의 오페라]-고대 그리스 신화 바탕....금지된 사랑과 파멸을 말하다
페드르(서울대 선정 세계문학전집 25)
저자 장 라신 , 김미선 (엮음)
출판 한국헤르만헤세 | 2016.6.1.
페이지수 159 | 사이즈 165*221mm
판매가 서적 10,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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