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2023. 2. 10. 00:02 수정 2023. 2. 10. 00:36
제주 서귀포에서도, 충남 태안 천리포수목원에서도 매화가 피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매섭던 겨울의 기세가 꺾였다. 떠나는 겨울이 아쉬우신가. 그렇다면 자작나무를 만나러 가자. 눈 덮인 숲에 새하얀 줄기가 도열한 순백의 자작나무 숲 말이다. 한대지방이 고향이어서일까, 하얀 수피가 눈과 닮아서일까. 겨울 자작나무 숲에선 북방의 정서가 느껴진다. 어쩌면 자작나무 숲은 겨울에 만날 수 있는 가장 이국적이고 환상적인 풍광이다.
자작나무 숲 아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아이젠을 찼다. 자작나무 숲은 주차장에서 3.2㎞, 약 1시간을 걸어 올라야 한다. 자작나무 숲까지 이어진 임도는 눈이 많이 쌓인 데다 곳곳이 얼어 있어 아이젠 착용이 필수다. 설악산 대청봉 가는 차림으로 중무장한 등산객이 있는가 하면, 마실 나온 것처럼 가벼운 차림인 사람도 여럿 보였다. 안내소 앞 상점에서 아이젠을 빌리는 사람이 많았다. 대여료 5000원 중 보증금 2000원은 돌려준다.
https://v.daum.net/v/20230210000251411
떠나는 겨울 아쉽다면, 눈부신 자작나무 숲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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