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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뷰] 지금 尹 대통령 곁에 누가 남았나

조선일보 2024. 11. 1. 23:56 지지율 10%대 위기 맞은 尹 “사람에게 충성 않는다” “총장은 장관 부하 아냐” 그때의 ‘공정과 상식’ 복원해야 오는 10일이면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는 반환점을 돈다. 어제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취임 후 최저치인 19%로 나왔다. 이런 추세면 더 떨어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근원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이론(異論)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다. 위기의 원인은 복합적이지만 결정적인 것은 ‘공정과 상식’이라는 핵심 가치의 붕괴라고 생각한다. 윤 대통령이 과거 했던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라는 말에는, 듣는 이를 격동시키는 무언가가 있었다. 문재인 정권에 등을 돌린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정권 교체로..

[박정훈 칼럼] 박정희의 ‘베트남 파병’, 김정은의 ‘러시아 용병’

조선일보  2024. 11. 2. 00:05 우크라이나 전선이 북한 군인의 집단 탈북 루트가 될지 모른다… 역사 진보의 방향을 거꾸로 짚은 김정은의 도박은 결코 성공하지 못한다 북한 군대의 우크라이나 투입을 놓고 ‘파병’이라거나 ‘참전했다’고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자기 군복을 입고 독자적 지휘 명령 체계에 따라 싸우는 것이 파병이다. 북한군은 러시아 군복으로 갈아입고 신분을 위장해 배치되고 있다. 북한 당국이 파병 사실을 인정한 적도 없다. 더러운 전쟁에 끼어들 명분이 없다는 것을 본인들도 알기 때문이다. 결국 돈 받고 싸워주는 용병(傭兵)에 지나지 않는다. 김정은은 군대 아닌 외화 벌이용 ‘전쟁 노동자’를 파견한 것이다. 김정은이 “한국의 베트남 파병을 모방했다”(뉴욕 타임스)는 분석들이 나온다. ..

[백영옥의 말과 글] [378] 미루기의 심리

조선일보  2024. 11. 1. 23:50 아침 일찍 일어날 방법이 없겠냐며 법륜 스님의 지혜를 구하는 불자의 영상을 본 적이 있다. 스님이 “그냥 일어나라”고 말하자, 불자의 “백약이 무효”라는 답이 돌아왔다. 스님이 다시 말하길, 자고 있는데 밖에서 “불이야!”라고 사이렌이 돌아가면 안 일어나겠냐는 것이다. 새벽에 일어나면 매일 수천만 원씩 준다고 하면 피곤해도 일어날 것이란 말도 덧붙였다. 즉 입으로는 일어나고 싶다고 말하지만 실제는 일어나기 싫어서 안 일어나는 게 문제의 본질이라고 했다. 하기 싫은 근력 운동을 한 지 두 달째 되던 날 “언제쯤 근력 운동이 좋아져요?”라고 묻는 내게 트레이너가 “회원님은 글 쓰는 게 좋으세요?”라고 반문해 놀랐다. 고개를 저으며 “20년 동안 한결같이 쓰기 싫은..